‘라디오스타’ 김대희에게 본격 토크를 허하라!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김대희는 항상 코미디언이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많이 웃기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방송에서 김대희가 본격적으로 토크하는 걸 별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크쇼건 버라이어티건 김대희가 주역이 돼 계속 말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기자는 개그를 할 것 같지 않게 보이는 김대희의 얼굴 탓도 있다고 본다. 특히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등에서 양복을 입은 김대희를 보면 개그맨이라기보다는 회사 중간 간부 같은 느낌이 났다.

하지만 김대희에게 본격적으로 말할 기회를 주면 터뜨린다는 게 판명났다. 2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잔머리 지니어스 특집은 그 좋은 예다. 재치만발 입담과 개인기, 김준호와의 특급 브로맨스 등으로 시청자를 웃겼다.

이날 김대희는 큰 인기를 거둔 MBC ‘아빠 어디가‘가 시작하기도 전 출연을 제의받았는데, 당시 출연중인 ‘개콘’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했으나 ‘안나가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출연하지 못했음을 전했다. ‘아빠‘ 제작진은 1회 방송이 나가고도 한 자리가 남았다며 김대희에게 출연을 종영했지만 김대희는 KBS와의 의리를 지켰다.

‘아빠 어디가’가 4회쯤 진행됐을때 ‘개콘‘측에서 “그렇게 잘될 줄 몰랐다. 너 앞 길 막을 뻔 했다. 출연해라”고 해 매니저를 통해 ‘아빠’측에 출연을 타진했지만, 이제는 ‘아빠’측에서“장난쳐, 전화 끊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MBC에서 김대희 하면 기회주의자로 찍혀있다고 전해주었다.

김대희는 웃기고 싶은 욕심에 정관 수술까지 협찬 받게 된 사건의 전말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더불어 ‘전설의 청기백기녀’ 키썸과의 청기백기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게임 실력으로 안방극장에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함께 출연한 절친 김준호와는 톰과 제리 급의 케미로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대희는 애창곡부터 삭발, 대표 자리까지 자신을 따라 한다는 김준호의 말에 발끈하면서도 김준호가 선물한 우정 팔찌를 자랑해 훈훈함을 더했다.

여기에 지기 싫어 늘 김준호보다 축의금을 더 낸다는 김대희는 윤형빈과 정경미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100만 원을 내겠다는 김준호의 말에 104만 원의 축의금을 낸 사연을 전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준호가 사실은 60만 원만 냈다는 사실이 방송 도중 밝혀졌고, 이로 인해 김준호와 티격태격하는 김대희의 모습은 안방을 폭소케 했다.

또한 김대희의 개인기는 단연 이날 특집의 킬링 포인트였다. 영화 신세계 속 “어디 파병 가요”라는 이정재의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해내며 MC들과 게스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대희는 이후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이정재 성대모사를 재현하며 방송을 유연하고 유쾌하게 이끌어 나갔다. 


이처럼 김대희는 신들린 토크 완급조절로 이날 특집에 힘을 싣는가 하면 적극적인 리액션과 개인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오랜 경험을 통해 다져진 그의 내공은 이날 방송의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줬다는 반응이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김대희 정관수술 협찬은 진짜 배꼽 빠지는 줄! 동생이랑 보다가 미친 듯이 웃었다”, “김대희 의리가 으리으리하네요! 김준호랑 우정 너무 보기 좋아요”, “김대희 개인기는 아직도 귀에서 맴돈다! 오늘 김대희 핵꿀잼” 등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대희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방면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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