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늘어도 관광수지 적자 제자리…외국인의 ‘자린고비’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늘고 있지만, ‘자린고비’ 알뜰 여행 분위기가 확산되고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들도 늘면서 관광수지 적자폭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기저효과’ 때문에 통계상 관광객 증가율이 37%에 달하고 한국인의 외국행(아웃바운드)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음에도 수지 적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는 실속형 외래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한국여행상품 개발에 더욱 진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자유로운 길거리 여행을 즐기는 일본인 마사키씨. 그는 한국에서 경험한 다양한 추억을 일본인 친구들과 공유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적자폭 한해 7조원 육박= 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6년 8월기준 관광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관광수입 115억 8800만달러, 지출 152억 7200만달러를 기록, 관광수지가 -36억 84백만달러에 달했다.

이를 12개월로 단순 환산하면 -55억 2600만달러로, 메르스 사태 때문에 외래 관광(인바운드)의 침체를 보였던 작년 한해 적자폭(-60억 9500만달러)에 육박한다.

올들어 8월까지 한국방문객은 1147만 764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1%늘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객은 1478만 378명으로 16.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인바운드의 증가율이 아웃바운드 성장률의 2배가 넘는데도 관광수지가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린고비’ 외국인 증가= 주목할 점은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씀씀이가 감소추세라는 것. 한국인도 외국가서 쓰는 돈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외국인의 한국내 ‘자린고비’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다.

1인당 관광수입은 2011년 1261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2013년 1193달러, 2014년 1247달러, 2015년 1147달러였다가 올들어 8월까지 1010달러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1인당 관광지출 역시 2011년 1224달러로 가장 많았고, 2013년 1168달러, 2014년 1211달러, 2015년 1102달러, 올들어 8월까지 1033달러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1인당 지출액에 비해, 외국을 방문한 한국인의 지출이 조금 작은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엔 4년만에 역전됐다.

▶‘고부가가치’, ‘지속가능성’ 화두= 한국관광공사는 앞으로 뷰티, 의료, 레포츠 등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이 외국에 많이 나가는 것은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 마인드를 익히며 국격 상승에도 도움을 줄 뿐 만 아니라 향후 해당국 국민의 한국방문 증가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으므로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러나 프랑스, 독일 처럼 ‘지속가능한 관광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에서 인프라를 갖추고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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