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현장 정치’ 재시동…태풍 피해지역 방문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일 퇴원하고 태풍 ‘차바’ 피해지역을 방문한다. 일주일 간의 단식 투쟁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고 평가 받는 이 대표가 특유의 ‘현장 정치’를 재개하며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새벽 병원에서 퇴원해 즉각 태풍 수해 현장 방문길에 올랐다. 지난 2일 7일간의 단식을 마친 뒤 여의도 한 병원에 치료차 입원한 지 나흘만이다. 그는 병상에서도 지난 5일 김광림 정책위의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태풍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열라고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사진=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일 나흘만에 병원에서 퇴원한 뒤 1박 2일 동안 태풍 수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정세균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7일간의 단식 투쟁을 마친 뒤 여의도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당초 토요일 쯤 (퇴원을) 예상했으나 울산ㆍ부산ㆍ경남과 제주 쪽 태풍 피해가 극심해 현장을 다녀오려고 한다”며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했다. 멋진 국감활동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선 대전 현충원에 들러 최근 링스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장병들을 참배하는 것으로 ‘현장 정치’를 재개했다. 이어 1박 2일 동안 울산ㆍ부산ㆍ제주ㆍ여수 등 수해 현장을 차례대로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가 이른 퇴원을 감행하며 특유의 ‘현장 정치’에 시동을 건 배경에서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국정감사를 불참하고 이 대표가 단식 투쟁하는 과정에서 당론이 엇갈리고 여론이 악화되는 등 불리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감 불참 사흘째 이 대표가 국감 복귀를 당부했음에도 의원들이 이를 거부해 ‘리더십 훼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정 의장의 사과도 받아내지 못하고 단식을 중단해 ‘빈손 회군’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반한 민심을 돌려세우고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광폭 행보를 서두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총선과 전당대회, 당 대표 취임 이후 줄곧 ‘섬기는 머슴’을 강조하며 촘촘한 민생 현장 방문으로 민심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 비선 실세’의 미르ㆍK스포츠재단 개입 의혹, 고(故) 백남기씨 사망,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위 의혹 등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지는 이슈에 거리를 둔 채 펼치는 현장 정치가 리더십과 민심 회복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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