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최대 115세까지만 살 수 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인간의 기대 수명이 아무리 늘더라도 최대 115세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잰 비그 교수팀은 5일(현지시간) 네이처 지(紙)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간이 115세 이상 살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세계 40개국의 인간 수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세 이상 초고령층 인구의 증가 속도가 1980년대부터 둔화 추세를 나타내다가 1990년대 이후에는 아예 멈추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령 프랑스에서는 1920년대 가장 인구 증가가 빠른 나이가 85세였는데, 1990년에는 102세로 올라갔다가 현재는 110세 수준에서 멈춰있다.

[사진=123rf]

또 최고 사망 연령은 20여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19세기 이후 의학기술과 영양 및 위생 상태 개선 등으로 기대수명이 크게 늘기는 했지만 천정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물론 122세까지 살았던 프랑스의 잔 칼망(인류 사상 공식 최고령자)처럼 소수의 예외 사례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 일리노이대의 제이 오샨스키 교수는 “기술로 생명을 더 연장하는 데 성공한다면 수명의 한계는 깨질 것”이라며 “얼마나 많이 깨질지는 혁신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2세로 세계 주요 138개국 가운데 10번째로 높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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