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2%만 원격도청탐지시스템 설치…스노든 폭로에도 도감청방지시스템 ‘허술’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C)의 각국에 대한 전방위 도청사실이 폭로된 이후 외교부가 보안강화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원격도청탐지시스템이 설치된 재외공관은 전체의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재외공관 도감청 방지시스템 설치현황’을 보면, 현재까지 원격도청탐지시스템이 설치된 공관은 184개 재외공관 중 5곳(19대)에 불과했다.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 도청사실이 폭로된 ‘스노든 사건’을 계기로, 2014년 11월 외교부는 2015년까지 모든 해외공관에 대한 도청방지시설을 완비해 보안강화사업을 일차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음파에 의한 도청시도를 방지하는 레이저도청방지시스템이 설치된 공관도 43곳(67대)에 불과했다. 그나마 가격이 싼 PC전자파차폐시스템만이 140개 공관(161대)에 설치됐다.

외교부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계획으로 모든 재외공관에 도청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일정을 늦춘 상태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2018년까지 총 27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 의원은 “스노든 사건으로 인해 혈맹인 미국에 의한 도청사실이 밝혀졌다면, 적국에 의한 도감청 시도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작년 한 해 동안 ‘정상회의 참가 및 총리 순방’을 위해 45억원이 넘게 예비비를 집행한 외교부가 예산을 핑계로 재외공관의 보안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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