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때문에…손보사 손해율관리 비상

신고된 피해차량만 3000대육박
2012년 태풍 전체피해 절반규모

뒤늦게 찾아온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한 차량 피해가 급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마른 폭염 덕분에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10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차바로 인해 첫날 신고된 피해 차량만 3000대에 육박하는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기준 신고된 자동차 피해 대수는 2923대, 203억1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접수된 피해규모는 2012년 발생한 태풍 볼라벤ㆍ덴빈으로 인한 전체 피해액의 절반에 육박한 수준이다.

앞으로 신고가 폭주할 것을 감안하면 2000년대 들어 피해가 가장 컸던 2003년 태풍 ‘매미’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태풍 매미로 인한 자동차 피해는 4만1042대, 911억원에 달했다.

사실 손보사들은 올해 수익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자동차보험은 통상 7월과 8월에 장마와 태풍으로 손해율이 급상승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이같은 계절적 요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주요 손보사들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에 비해 모두 떨어지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8월 손해율은 76.9%로 지난해 80.1%에서 3.2%포인트 하락했으며, 동부화재는 89.3%에서 78.7%로, 현대해상은 89.4%에서 81.2%로 KB손보는 89.0%에서 80.5%로, 메리츠화재는 91.1%에서 82.1%로 일제히 개선됐다.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 역시 증가했다.

지난 8월 삼성, 현대, 동부, KB, 메리츠화재 등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2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44.0% 성장한 데 이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유지돼 온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개선된 실적은 때늦은 불청객 차바 때문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번 태풍 피해로 실적 개선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고된 피해가 이미 상당해 전체 피해 규모 역시 크게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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