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장 투자하면 고수익 보장”…9억 가로챈 50대

-영세식당 주인 상대 23차례 돈 뜯어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베트남에 공장을 짓겠다며 지분 투자를 유도해 영세식당 주인으로 부터 수 억원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해외 공장 설립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돈을 빼앗은 혐의(사기)로 물티슈 유통업자 박모(57)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경기 안양에서 영세식당을 운영하던 한모(51ㆍ여) 씨에게 물티슈를 납품하면서 해당 물티슈 업체의 해외 사업을 담당한다고 속여 투자를 유도했다.


박 씨는 본사가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짓는데 지분 투자를 하면 3년 동안 매월 18.5%의 이자와 추가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씨를 속였다.

고수익이라는 말에 끌린 한 씨는 지난 2010년 1월께부터 2014년 말까지 박 씨에게 23차례에 걸쳐 모두 9억원 가량을 투자금 명목으로 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 씨는 약속한 이율보다는 낮지만 은행 이율보다는 높은 액수의 이자를 지급해 한 씨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박 씨는 결국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가로챈 돈으로 수 년간 이자 돌려막기를 해왔으며, 베트남 공장 설립 얘기 또한 거짓이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이자와 원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다가 최근 운영하던 식당까지 결국 폐업했다”고 말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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