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젊은 심장’…벤처기업 날개달고 ‘G밸리의 飛上’이 시작됐다

-옛 구로공단 이미지 벗고 IT 등 ‘최첨단산업 메카’ 변신

-벤처기업 1만곳 16만여명 종사…서울 최대 산업집적지로

-서울시 2차례 ‘비상 프로젝트’…교통 개선ㆍ편의시설 확충

-“전폭적인 지원…서울의 미래성장ㆍ일자리창출 ‘거점’ 조성”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태어나 옛 구로공단을 보면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28년간 살다가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곳을 떠났죠. 하지만 10년 만에 테헤란밸리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젊어진 G밸리의 성장가능성을 믿었습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No.1으로 등극한 넷마블의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은 지난 6월 39층 규모 게임산업 중심지이자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의 랜드마크가 될 G스퀘어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방 의장은 상전벽해처럼 변한 G밸리와 함께 최고의 글로벌 게임사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젊어진 G밸리=G밸리는 누구에게는 최첨단산업의 메카로 여겨지지만 누구에게는 아직 ‘구로공단’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G밸리는 구로구 구로동, 금천구 가리봉동ㆍ가산동의 영문 공통 이니셜 ‘G’에 강남의 테헤란밸리를 넘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견주는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담긴 ‘밸리’를 합성시켜 만든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별칭이다. 서울시 최대 산업집적지이고 고용의 중심지다. G밸리에 9832개 기업체가 입주, 총 16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수출의 주역이던 구로공단은 90년대 후반부터 생존을 위한 변신을 거듭했다. 이제 첨단산업을 비롯해 패션, 문화, 예술의 중심지가 됐고 굴뚝의 연기들이 사라지며 칙칙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구로공단을 벤처기업 중심인 디지털단지로 바꾸는 구로 산업단지 첨단화 계획에 착수하면서 그야말로 ‘천지개벽’이 일어났다.

1990년대 후반까지 구로공단 하면 떠올리던 단층의 회색 공장 건물들이 사라진 자리엔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스카이라인을 화려하게 바꿨다. 정장이나 캐주얼 차림을 한 젊은 직장인들이 북적거리는 풍경은 강남 테헤란밸리나 성남의 판교밸리와 다름없다.

▶서울시의 ‘G밸리 비상 프로젝트 시즌 2’=이곳 G밸리가 구로공단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첨단지식산업센터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이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2013년 서울시는 G밸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4개 분야 20개 사업으로 구성된 ‘G밸리 비상(飛上) 프로젝트 시즌 1’을 추진하면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부족했던 문화ㆍ편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고질병인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올해부터는 ‘G밸리 비상 프로젝트 시즌2’에 접어들었다. 사물인터넷산업과 패션산업의 메카로 특성화하고 주거ㆍ복지인프라도 확충해 첨단융복합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ICT업체가 밀집한 G밸리 1ㆍ3단지는 사물인터넷을 매개로 한 융복합을 통해 제조업을 고도화한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대형 패션아울렛이 모여있는 2단지는 패션산업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G밸리가 뜨는 까닭은? =이곳 G밸리가 구로공단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첨단지식산업센터로 자리잡은 이유는 클러스터(cluster)의 장점 때문이다. 김선순 서울시 창조경제기획관은 “ITㆍ게임 등 1만개의 기업들이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며 또 하나의 경쟁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임차료와 분양가격이 서울의 타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자본력이 부족한 벤처기업들이 둥지를 틀기에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날 정도로 좋은 접근성도 G밸리의 발전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선순 창조경제기획관은 “앞으로 G밸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서울의 미래성장과 일자리창출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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