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억원 들여 설치한 전국의 비상벨 4만대, 관리허술해 ‘무용지물’”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범죄 위급 상황 등을 위해 전국에 설치된 약 4만대의 비상벨이 관리 미흡으로 ‘무용지물’이 될 위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17개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관제센터 연결 비상벨 설치 현황’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자체에 총 3만8371대가 설치 돼있지만 신고ㆍ고장ㆍ오작동 현황 등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지자체별로 설치년도는 상이했으나 전체적으로 총 236억원이 소요됐고, 설치부터 현재까지 비상벨을 통해 신고 된 건수는 총 2만3532건, 오작동은 6만569건, 고장건수는 8364건에 달했다. 오작동 건수가 신고건수의 2.57배였다. 


시군구 단위의 자료를 보면 비상벨이 설치되지 않은 지자체도 많고, 설치가 됐더라도 신고건수, 고장건수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황 의원의 분석이다. 황 의원은 “비상벨을 관리하는 주무부처가 없이 지자체가 각각 설치하고 운용ㆍ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초 범죄예방의 주무부처인 경찰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행정자치부나 국민안전처도 소관사항이 아니어서 관련된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하루속히 경찰청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주무부처를 정하고 관리해, 비상벨이 위급한 순간에 국민 안전을 위해 꼭 사용될 수 있도록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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