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금융권 “가계ㆍ기업 대출심사 더 깐깐하게”…신용위험지수 ‘빨간불’

-금융권 대출심사 강화기조 3분기 이어 지속

-신용카드사만 대출심사 완화 움직임 보여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올해 4분기에도 가계와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심사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모두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전망한 올해 3분기(7∼9월) 대출태도지수는 -18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29일∼9월9일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항서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금융시스템분석부 과장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규제 자본비율 준수를 위한 위험가중자산 증가 억제 필요성 등에 따라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에 대해서도 소득개선 부진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우려 등에 따라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4분기 -13으로 나타나 3분기에 이어 계속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갔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7로 3분기와 같았다.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도 -27로 지난 3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의 영향으로 대출태도 강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의 일반자금 대출도 4분기에 -13로 3분기(-7)에 이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그래프=한국은행]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대체로 3분기보다 4분기에 더욱 깐깐해 질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이 3분기 -9에서 4분기 -13로, 생명보험사는 2에서 -7로, 상호금융종합은 -18에서 -19로 4분기에 대출 심사를 지속 강화하는 기조를 드러냈다.

반면 신용카드사는 3분기 중립에서 4분기 6으로 완화적 태도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조항서 과장은 “신용카드회사는 지난 1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에 대처하여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종합적으로 3분기에 27, 4분기에 31을 기록해 금융사들은 가계, 기업 등 차주의 신용위험이 전반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 수요에 있어서는 대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설비투자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내부 유보 등으로 자금사정도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출수요 증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항서 과장은 “중소기업은 매출 부진 등에 따라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있고, 가계의 경우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 수요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나 주거비 상승 및 생활자금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일반자금 수요의 증가세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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