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대목…큰손들이 점령한 쇼핑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일부터 7일까지 중국의 국경절 연휴에 맞춰 한국을 찾은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유통업계는 활기로 가득했다. 일선 면세점과 백화점 명품코너에는 상품을 문의하고 구매하는 중국인들로 붐볐다. 특히 이번 국경절 기간은 정부가 기획한 쇼핑할인 이벤트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기간이 겹쳤다. 기존에 판매되던 제품들을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요우커들에게 선보였고, 그만큼 매출이 많이 늘었다.

이기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 ‘중국인 큰손’들이다. 큰손들은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들도 마음에 들면 선뜻 구매한다. 자신의 물건뿐만 아니라 지인과 가족들의 물건도 함께 구매하는 편이어서 일본 관광객에 비해 객단가가 월등히 높은 편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업계에는 큰손이 방문해 매장에 있는 명품을 싹쓸이 해갔다는 소문도 들린다. 

1일부터 7일까지. 중국의 국경절 연휴에 맞춰 한국을 찾은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유통업계는 활기로 가득했다. 일선 면세점과 백화점 명품코너에는 상품을 문의하고 구매하는 중국인들로 붐볐다. [사진=헤럴드경제DB]

기존에는 단체 관광객이 개별 관광객보다 많았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이 웨이보 등 SNS를 이용한 대(對)중국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2030중심의 개별관광객 ‘큰손’도 끊임없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이 집계한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요우커들의 객단가는 7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신장했다. 올해는 전보다 더욱 많은 중국인 큰손들이 백화점을 방문했다는 평가다.

큰손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의 요우커 관련 매출은 전년 국경절 기간(10월1일~7일)기간 대비 45.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장률은 71.1%에 달했다.

3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을 방문한 자유여행객 쉬징징(27ㆍ중국 여)씨도 이중 한명이다. 3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을 방문해 티파니 목걸이와 타임 자켓 등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구매했다. 쉬 씨는 “처음과 두번째는 패키지 관광을 왔었다”면서 “이번엔 자유여행으로 방문했고, 여행 1달 전부터 SNS와 웨이보를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봐 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강남의 한 명품백화점을 방문한 짱샹홍(32ㆍ중국 여)씨도 P브랜드에서 3억원 상당의 남편 명품시계를 구입하고 B브랜드에서 200만원 상당의 클러치를 구매했다. 이날 구매한 상품 총액이 4억원에 달했다.

국경절 연휴 기간, 면세점들도 요우커 매출로 재미를 봤다. 특히 중국인 부유층이 많이 찾는 아모레의 설화수와 라네즈 등 고급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면세점의 1일부터 5일까지 국경절 연휴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요우커 매출은 특히 30% 성장해, 상승폭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국경절 기간 매장이 가득차서 발 들일 틈이 없었다”며 “화장품과 명품, 국산 패션브랜드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고가 상품 매장에는 많은 요우커들이 찾아왔다”고 했다.

한국관광협회는 국경절기간 요우커 25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5만7000명) 국경절 연휴에 방한한 요우커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전체 요우커의 한국 방문도 유치 목표인 800만명을 무난히 넘어 850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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