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특위 연장 호소…여야 입장 엇갈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완료한 가운데 피해자들이 6일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 특위 연장을 호소했다. 야당은 국정감사를 마친 뒤 특위를 한달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여당은 환경노동위원회 가습기 소위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이하 가피모) 강찬호 대표를 비롯한 8명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나 특위 활동 연장과 재발 방지ㆍ피해 구제책 마련을 요청했다.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 모임은 6일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 특위 연장을 호소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은 “무한 책임을 지고 진정성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한달만 연장해달라고 여당에 간절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는 지난 4일로 90일간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시간 부족으로 국정조사를 열지 못하고 뚜렷한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 구제책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한계를 남겼다. 이에 야당은 특위 기간 한달 연장을 주장하지만 새누리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피해가족인 김미란(41ㆍ여)씨는 “새누리당에서 ‘90일이 딱 됐으니 할 만큼 했다’고 나오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며 “정 원내대표가 저희를 보고 울었다. 그때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길 바란다”고 눈물 지었다. 김씨는 피해자인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아버지는 먹지도 못하시다 물 한 모금만 달라고 하시며 돌아가셨다”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피해자 면담에서 “무한책임을 지고 진정성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국정조사 특위를 연장할지, 환노위 소위에서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면담 뒤 취재진과 만나 “(피해 구제책) 아웃라인을 마련한 다음 환노위로 넘겨달라는 게 피해가족의 주장”이라며 “특위는 입법권ㆍ예산권이 없으니까 궁극적으로 환노위를 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기존 입장인 환노위 소위 차원으로 돌리는 데서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반면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피해자를 만난 뒤 취재진에게 “특위 활동을 다시 보장해 여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국정감사가 끝나면 바로 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연장 요구를 ‘정치 공세’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더민주는 가능하면 특위가 정쟁으로 흐르지 않게 하려고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런데 무슨 정치공세인가”라며 “피해대책을 세우자는 게 무슨 정쟁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약속한다. 정치공세를 하지 않겠다. 대책만 논의하겠다”며 “한달만 연장해달라고 여당에 간절히 촉구한다. 피해자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나”라고 여당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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