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UHD 방송 내년 시작인데 협의는 제자리걸음…‘100만 소비자 어쩌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내년으로 예정된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UHD 방송을 보기위해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재 새누리당 의원은 “UHD TV 구매인구가 올 연말까지 100만 명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이 아직은 지상파 UHD를 볼 수 없다. 컬러TV를 샀더니 흑백이 나오는 격”이라며 “이는 국내 UHD TV가 유럽식 방송표준에 맞춰 제작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제조사가 별도의 수신장치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며 “안내문에 이 같은 내용을 명확히 하고 별도 수신장치의 가격도 최소화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부는 내년 2월부터 개시되는 국내 지상파 UHD 방송 표준을 기존 유럽식(DVB-T2)에서 북미식(ATSC 3.0)으로 변경, 확정했다. 유럽식 표준은 인터넷 프로토콜(IP) 및 개인화 양방향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래부는 UHD 방송 표준을 북미식으로 결정하면서 콘텐츠 보호 기술은 지상파 방송사와 가전사가 합의해 탑재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날 김 의원은 UHD TV 제조사들과 지상파 방송사들의 협의 과정에서 미래부가 중재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는 4년이 걸렸으나 UHD는 5개월 밖에 준비 기간이 남지 않았다”며 “(콘텐츠 보호 기술인)암호화에 대해 방송사와 제조사들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래부는 자율적으로 협의하라고만 고시했다.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신상진 미방위원장은 “100만 대 UHD TV 구매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미래부의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향후 검토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거나 수용하면서 답변해야지 빠져나가려고 하면 안 된다”고 미래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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