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부장판사’의 맞춤형 전관 선임?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51) 씨로부터 재판 관련 청탁과 함께 1억8000만원 상당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수천(57)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최근 자신의 첫 재판을 앞두고 고등법원 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가 이끄는 변호인단을 새롭게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장판사는 뇌물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 전직 검사장 등 다수의 검사 출신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의 조력을 받았으며, 재판이 시작되자 고법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를 새롭게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원등에 따르면 김 부장판사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검사장 출신인 민모 변호사와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 정모 변호사를 선임했다. 민 변호사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을 지내고 2009년 전주지검 검사장을 역임한 뒤 퇴임해 2010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이들은 김 부장판사의 뇌물 혐의 첫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변호인을 사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부장판사는 수사과정에서 부장검사 출신에 변호사단체 회장을 역임한 황모 변호사와 검사 재직 경력이 있는 최모 변호사의 조력을 받기도 했다.

뇌물 혐의 첫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김 부장판사는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임모 변호사가 포함된 변호인단에게 사건을 맡겼다. 임 변호사는 1996년부터 10년간 전국 각급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한 뒤 2006년 개업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김 부장판사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전 대표도 자신의 도박 혐의 수사과정에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수감중) 변호사를, 뒤이은 재판과정 항소심에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46·수감중)에게 사건을 맡긴 바 있다.

김 부장판사는 재판이 시작되자 구치소에서 직접 의견서 등을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각종 재판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정 전 대표에게 레인지로버를 포함해 총 1억 8124만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로 지난달 20일 구속기소됐다.

김 부장판사의 뇌물 혐의 첫 재판은 7일 오후 4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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