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 4000억 판 카카오의 횡포…“할인은 No”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최근 5년간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거래금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모바일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 할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가 수십억원의 비용 발생 등을 이유로 정당한 할인 적용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경욱 의원(새누리당)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모바일 상품권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판매된 모바일 상품권의 판매규모(거래금액)는 1조4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 1위 사업자는 카카오로 지난 2014년 7월부터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본격 참여해 시장점유율을 85%까지 늘렸다.

올해 7월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이용자는 1000만명에 이른다. 이는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이용한 수치다.

카카오의 모바일 상품권 판매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429억원에서 2015년 4265억원으로 3배 가량 급증했고 올 상반기 현재 281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모바일 상품권으로 커피,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이동통신사 3사에서 제공하는 멤버십 카드로 할인을 받을 수 없다.

동일한 제품을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구매 시에는 통신사 멤버십 카드 할인을 통해서 10~30%의 할인은 적용 받을 수 있지만, 모바일 상품권으로 구매할 때에는 이러한 할인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7월 기준으로 휴대폰 가입자 수가 5439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 국민이 통신사에서 제휴를 맺고 있는 브랜드의 상품을 정당하게 할인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상품권으로는 이러한 정당한 할인이 적용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측은 그러나 시스템 구축에 1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해 개선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민 의원은 “동일한 상품을 동일한 금액으로 구매하는 데 모바일 상품권에는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카드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소비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하는 업계의 횡포”라며 “앞으로 미래부와 적극 협의해 통신사 카드 할인이 적용되는 방안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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