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유족, ‘부작위 살인’ 혐의 피고발…유족 “맞대응”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반정부 시위 도중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병상에서 1년만에 사망한 좌파 시민운동가 백남기 씨의 유족이 우파 시민단체로부터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로 고발 당할 상황에 놓였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지난 5일 SNS를 통해 백 씨의 자녀 민주화, 도라지, 두산 씨를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가족의 적극적 치료 거부의사를 담당 의사가 받아들여 적극적 치료를 하지 못하고 소극적 연명 치료만 시행해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부친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자녀들의 당연한 의무를 해태한 것으로 이는 윤리적 차원에서는 반인륜적인 행태”라고 주장하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백남기 투쟁본부와 유족이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원이 발부한 영장 공개와 백 씨의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했다. 헤럴드경제DB]

이런 주장은 앞서 사망한 백 씨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가 “뇌출혈 후 유족이 연명치료를 원치 않아 최선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셔서 병사로 기재했다”고 언급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백 씨 측 유족은 이런 상황을 심각한 ‘유족 혐오’ 행위로 보고 상당한 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유족 측은 이번 고발이 실제 이뤄질 경우 법적으로 강력히 맞대응하고, 고인과 유족을 향한 비방성 게시물과 댓글 작성자들을 상대로도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남기투쟁본부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조치에 증거자료가 되는) 고인과 유족을 모독하고 음해하는 모든 온ㆍ오프라인의 자료들을 캡처하고, 녹음하고, 녹화하는 등 법정에서 쓰일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서 모아달라”고 지지세력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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