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다 갈까? 가자~ 장미여관으로

장미여관
장미여관의 멤버 5명이 노란색 양복에 커다란 장미 코사지를 가슴에 달고 ‘오빠라고 불러다로’를 외치고 있다.
장미여관 로고

무지막지한 물건들이 LA에 온단다! 한번도 이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종 물건들이다.

배나온 아저씨들이 가슴팍에 큼직한 장미 코사지 꽂고는 오빠라고 부르란다! 이거 뭐지?

팀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강준우와 육중완을 주축으로 2011년 결성된 장미여관. 2012년 배상재(기타), 윤장현(베이스), 임경섭(드럼)을 영입하여 현재의 5인조 체재로 구성된 후 KBS에서 2012년에 방송한 ‘서바이벌 탑밴드2′에서 자작곡 봉숙이로 일약 스타밴드로 떠올랐다.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묵어보자)

아까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

시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우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 우우 우우~~~

야 봉숙아 택시는 말라 잡을라고

오빠 술 다 깨면 집에다 태아줄게 (태아줄게)

저기서 술만 깨고 가자 딱 30분만 셔따 가자

아줌마 저희 술만 깨고 갈께요

장미여관을 일약 스타로 떠오르게 한 자작곡 ‘봉숙이’만 보더라도 멜로디만으로는 보사노바풍의 세련된 라틴음악이다. 하지만 가사를 듣고 장미여관 멤버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웃음이 절로 터져나온다. B급 정서와 마이너의 정서가 웃음과 해학과 버무러져 슬프다가 유쾌하다 또 슬프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외모로 평가하고 외모가 곧 돈으로 환원되는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배 나오고 뚱뚱한 마이너들… 그들이 이제 보란듯이 한국 무대를 장악하더니 마침내 미국 공연을 위해 목청을 가다듬고 있다.

오는 10월27일 목요일 LA 윌셔 이벨극장에서 열리는 장미여관의 첫 LA공연은 어떻게 보면 미국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 마이너로 살아가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에게 속 시원하게 한풀이를 할 수 있는 난장을 제공해줄 무대가 될 것이다. 무한도전이 해마다 여름이면 개최하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2013년 노홍철과 함께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외치던 육중완은 ‘나혼자 산다’의 그 지긋지긋한 자취방을 벗어나 품절남이 됐다. 이제 진짜로 아저씨가 됐음에도 아직도 오빠이고 싶다는 육중완의 육중한 음색과 무거운 몸매와는 달리 아름다운 미성을 자랑하는 강준우의 파워풀한 무대를 직접 코앞에서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무대 한 마당이 이제 곧 LA에서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벌써 2016년 한 해가 훌쩍 3분기를 넘어 버렸다. 연말로 치닫는 10월말, 제대로 한번 화려하게 놀고 올 한 해 맘잡고 정리하는 10월달이 되보자는 것이 이번 장미여관의 ‘쉬웠다 가세요’ 공연의 모토다. 장미여관 아직 빈방이 많이 남았다. ‘빈방 없음’ 팻말을 빨리 달아보고 싶다는 오빠들의 바람에 LA의 언니들도 한껏 호응해보자.

참, 장미여관은 그 드라마틱한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OST를 불러서 백지영과 거미, 린의 뒤를 잇는 OST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1월에 개봉해 865만을 동원했던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에 삽입됐던 ‘나성에 가면’, 2014년 12월개봉해 그 이듬해인 2015년 1월19일에 1426만을 동원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기록 2위를 기록한 황정민 주연의 ‘국제시장’의 ‘노란 셔츠의 사나이’, 2014년 드라마 미생의 ‘로망’ 등 주옥같은 OST들도 감상할 수 있는 꽉 찬 콘서트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사랑을 찾아서 사람을 찾아서 오늘도 헤메고 있는 LA 봉숙이들 모두 모여라~~~

▶티켓 문의 (213)487-0100

▶티켓 가격 : VIP석 $150, S석 $100, A석 $70, B석 $50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