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달러 시대 ①]‘오일 공급과잉 시대’ 끝났나?…유가 넉달만에 50달러 회복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전세계에 저유가의 그늘을 만들었던 ‘오일 공급과잉’ 시대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급과잉→저유가→산유국의 경기축소→증산→저유가’의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다.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원유거래 허브인 유럽 등지에서 원유 재고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의 산유량 감축 합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도 ‘오일 공급과잉 시대의 종언’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국제유가가 완전히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주류다. 시장에선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봤자 배럴당 55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OPEC 회원국 내 생산량 할당 등 아직 난관이 많은만큼 당분간은 저유가와 고유가의 중간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료=123rf]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1센트(1.2%) 상승한 배럴당 5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대를 회복했다.

최근의 유가상승은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에다 미국 원유 재고량 축소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OPEC 회원국 내 생산량 할당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최종 감산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도 유가가 오른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997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일주일새 300만 배럴 감소해 5주 연속 줄었다. 26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의 관측은 빗나갔다.

이는 미국에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신호로 해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2014년 6월 유가 폭락이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원유 거래 허브인 유럽에서도 지난 8월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재고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데이터 제공업체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싱가포르에서도 감축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 시대가 끝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몇몇 계산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 흐름은 종료됐다고 전했다. 피라(PIRA) 에너지 그룹은 6일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원유 시장은 이미 공급 부족(supply deficit)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