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 ICT 글로벌 협력 의미

이제는 ‘해외직구’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집에서 주문하고 받아보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의 공개된 모든 CC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생겼다고 하니 이제 말로만 듣던 ‘세계는 하나’를 체감할 수 있는 시대다.

인터넷을 위시한 정보통신기술(ICT)은 이처럼 삶의 터전을 구분 짓는 경계를 점차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경계의 붕괴’는 산업계에서도 활발하다. 인터넷기업 구글이 자율주행차 사업의 선두권에 있고, 온라인 상거래 회사 아마존은 드론 배송시장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첨단 ICT는 이 같은 변화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피는 중이다. 이제 전 세계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지능적으로 연결되고 생산ㆍ소비와 각종 의사결정을 비롯한 경제·사회 시스템이 효율의 정점으로 치닫는 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 위에서 이루어지는, 방대한 정보의 이동과 교류는 국가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은 물론 ICT 인프라의 격차마저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인류의 새로운 진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따라서, ICT의 발전이 주도하는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각 나라가 공유하여 질서를 만들어 나가고, 변화에 뒤처진 국가의 손을 잡아주는 ‘ICT 글로벌 협력’을 활성화 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도 세계 ICT를 선도하는 미국, 영국 정부와 정례적으로 ‘ICT 정책포럼’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중앙아시아·남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무대로 교류와 대화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또한, 개별 국가와의 교류만큼 ICT분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국제기구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 2014년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치러낸 ‘UN 산하기구인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도 ICT산업의 방향을 결정할 표준화방안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ICT 글로벌 협력의 포맷 가운데 하나다.


최근 미래부가 IDB(미주개발은행)와 함께 니카라과에 설립한 ‘중남미 ICT 교육센터’는 ICT ODA를 본격화하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ODA사업은 인류의 공동 발전이라는 보편적인 가치 추구를 넘어, 향후 우리 경제의 먹거리가 될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밑거름이다.

앞으로 1년 후면 우리 ICT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미래부는 지난 9월 미국, 영국과의 ICT 정책포럼 당시 차기 포럼을 올림픽 기간에 맞추어 평창에서 갖자고 제의한 바 있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5G, UHD, 인공지능, 가상현실을 비롯한 ICT 신기술이 눈앞에 펼쳐지게 될 평창올림픽을 ICT 글로벌 협력의 새 지평을 여는 무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만들어나갈 글로벌 ICT 무대에서의 높은 위상과 입지는 ICT로 진정한 의미의 ‘세계는 하나’를 만들어나가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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