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다운부터 내용부실까지…국민안전처 ‘지진매뉴얼’ 무용지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민안전처가 지진 발생에 대비해 홈페이지와 국민재난안전포털, 앱(어플리케이션) 등에 공개한 ‘국민행동매뉴얼’이 실제 상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안전처의 매뉴얼 게시 홈페이지와 국민재난포털, 앱 등을 자체 조사ㆍ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안전처가 제작한 매뉴얼 앱은 정작 구글스토어 등 앱 마켓에서 제대로 찾기 어려웠다.

구글스토어 등에서 ‘지진’이나 ‘태풍’, ‘홍수’, ‘폭우’ 등 다양한 재해 이름으로 검색해도 매뉴얼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반드시 ‘국민안전처’라고 정확한 단어를 입력한 경우에만 관련 내용 확인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국민들은 안전처 알림이를 이용하거나 재난문자를 기다리기보다는 민간인이 제작한 ‘알림이’나 일본의 ‘지진어플’을 다운받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달 21일 경북 경주에서 3.5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을 때 민간제작 알림은 1분 만에 경보를 발송했으나 국민안전처 재난 문자는 발송에 5분에서 최대 8분까지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안전처가 홈페이지나 어플 등에 게시하고 있는 지진재난 행동요령은 내용도 부실한 것은 물론 기관마다 다른 정보를 올려 혼선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된 지진재난 행동요령은 ‘전기, 가스불을 꺼서 화재를 예방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TV, 라디오나 방재기관에 의한 올바른 정보에 따라 행동한다’ 등 일반적인 내용이 전부였다.

또 지진 발생 시 안전처는 ‘차를 세우고 대피하라’고 했지만, 기상청은 ‘차 안에서 대기하라’고 해 국민 혼란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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