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무서워” 천연치약 인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몇 년 째 쓰던 치약에서 가습기살균제가 나오다니…. 다른 것도 아니고 입에 들어가는 건데 황당하고 무섭네요”

주부 황모(35)씨는 평소 사용하던 치약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천연치약을 찾아 구매했다. 일반 치약 중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나오지 않은 제품도 있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아예 천연 성분으로 만든 치약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치약 사태 이후 황씨와 같이 천연치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청호 나이스뷰티 베니즈와 ‘피톤치드 모닝치약’은 천연 피톤치드 치약으로 알려지면서 치약 사태 이후 전월동기대비 매출이 326%나 급증했다. 판매량은 평균 1만개에서 3만2000개로 3배 이상 뛰었다.

청호나이스뷰티 관계자는 “치약 사태 이후 피톤치드 모닝치약이 천연 치약으로 주목을 받으며 쇼핑몰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홈페이지와 전화로 유해 성분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치약’임을 강조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천연 화장품 브랜드 닥터엘시아는 자연성분을 함유한 ‘아이엠내츄럴 치약’ 3종을 선보였다.

뉴질랜드 생활건강기업 ‘레드씰(RedSeal)’의 국내 공식 수입ㆍ판매원인 엔젯오리진은 ‘레드씰 내추럴 SLS FREE‘ 등 천연 유래 치약 4종을 출시했다.

사과나무치과병원은 합성 원료가 없는 ‘닥스메디 치약’을 내놨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치약은 못 믿겠다며 아예 해외에서 치약을 직구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성인용으로는 이탈리아 천연치약 ‘마비스(MARVIS) 치약’이, 아동용으로는 호주 유기농 치약 ‘잭앤질(JACK N’ JILL) 치약’, 스위스 천연치약 ‘벨레다(WELEDA)’ 치약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치약이라고 알려진 제품도 불안해서 아예 치약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셀프치약’족도 생겨났다.

합성보존제를 첨가하지 않고 베이킹소다, 코코넛오일 등 자연 재료로 천연치약을 만드는 방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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