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21개월 만에 귀국 “WBC 나가고 싶어, 잘 준비하겠다”

[헤럴드경제] 메이저리그에서 입지를 굳힌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내년 3월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강정호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1개월 만에 입국했다. 지난해 1월 14일 현 소속팀인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에 사인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강정호는 그해 무릎 부상으로 귀국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했다.

실로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강정호는 입국장에 모여든 취재진의 규모에 놀라는 눈치였다.

그는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지난해 왔어도 이 정도로 많이 왔을지 궁금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오고 싶었는데, 재활 때문에 오지 못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정호는 올 시즌 재활로 인해 개막 이후 한 달이 지나고서야 빅리그에 복귀하고, 어깨 부상 등의 악재까지 터졌으나 타율 0.255(318타수 81안타),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126경기)보다 경기 출장 수가 20경기 이상 적었음에도 작년 홈런(15개)과 타점(58개)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아시아 내야수 중 처음으로 한 시즌에 20홈런을 친 빅리거로 기록됐다.

특히 강정호는 장타율 0.513으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출루율(0.354)을 더한 OPS도 0.867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강정호는 지난해보다 장타력이 향상된 것에 대해 ”작년에 시즌을 일찍 마치고 재활을 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경험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장타율은 작년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만족스러운 부분은 많이 없다.

다른 팀에서 분석을 많이 한다. 나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에 대해서는 ”이제는 큰 무대에 갔으니까 아시아가 아닌 세계에서 잘하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피츠버그의 포스트 시즌을 휠체어에 앉아 지켜본 강정호는 올해는 팀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탓에 2년 연속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작년에는 팀이 올라갔는데, 내가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다. 올해는 정말로 나가고 싶었는데, 내가 못해서 팀 성적이 나지 않았다. 내년에는 내가 잘해서 팀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인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강정호는 ”(오)승환이 형 공이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팀에서 형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승환이 형이 나온다는 것은 경기가그만큼 타이트하다는 건데,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고 했다.

강정호는 무릎 재활 탓에 순발력 훈련이 부족해 올 시즌 수비에서 부족한 모습이 많이 나왔다고 자책하며 국내에서 순발력 강화 운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강정호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거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하고 있고, 나가고 싶다“며 ”넥센의 홈인 고척에서 해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소를 머금고 올 시즌을 돌아보던 강정호는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다.

강정호는 지난 6월 말 시카고 원정 경기 당시 온라인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시카고 도심 호텔로 불러 술을 먹인 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까요“라며 ”내가 할 방법은 야구 열심히 해서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마지막으로 ”오면서 잠을 많이 자지 못했는데 광주 집에 내려가서 당분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아직 초청을 받지 못했지만,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가면 한 번쯤 가보고 싶다“고 친정팀 나들이 계획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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