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톡톡]‘100-100 원칙’이 만드는 와인의 정수…‘피터 마이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국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마신 와인으로 유명한 ‘피터 마이클’은 ‘미국 속 유럽 와인’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우아함이 넘치는 와인을 만드는 곳이다. 이 곳은 영국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인 피터 마이클(Peter Michael)이 설립한 곳으로, 그가 1982년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 북동부에 위치한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의 가파른 경사면 605에이커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피터 마이클의 첫 와인은 포도밭을 매입한 4년 후로 와이너리의 가장 높은 섹션에 위치한 몽 플래지르 샤도네이였다. 이후 보다 고도가 낮은 구획, 온화한 기후에서 보르도 품종들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소노마 코스트(Sonoma Coast)의 시뷰 빈야드(Seaview Vineyard)를 400에이커 추가 구입해 2006년부터 점차적으로 피노 누아 품종의 와인을 생산했다. 이어 2009년에는 나파 밸리 최고 핵심부인 오크빌(Oakville)에 포도밭을 구입해 2014년 첫번째 와인 ‘오 빠라디(Au Paradis)’ 를 출시했다.

[사진]피터 마이클 와이너리

피터 마이클 와이너리는 95%의 포도를 자체 포도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싱글 빈야드’를 유독 강조하는 등 캘리포니아 테루아 표현에 누구보다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이들의 양조철학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이른바 ‘100-100 원칙’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와인에 있어 포도밭의 테루아(Terroir)야 말로 가장 중요한 단일 인자이며, 와인은 과장됨 없이 우아해야 하며, 위대한 와이너리를 만드는 것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이다. 또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100% 가족소유 및 경영이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0년이 넘어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와이너리는 100% 가족 경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피터 마이클은 각기 다른 불어로 지어진 이름을 지닌 총 7개의 단일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소노마 동부의 해발고도 270~600m 사이에 위치하는 산악 포도밭(Mountain Vineyards)이다. 이 밭들의 테루아에 최고로 부합하는 포도품종 하나 만을 선택해 매우 저소출(Low yield)로 재배 후 양조한다. 총 15개의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2개의 화이트 보르도 블렌딩의 배럴 셀렉션 와인과 6개의 샤도네이, 4개의 피노 누아, 3개의 레드 보르도 블렌딩 와인이 숙련된 프랑스인 와인메이커 니꼴라 몰레(Nicolas Morlet)에 의해 양조된다.

피터 마이클의 와인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와인은 ‘오 빠라디(Au Paradis)’이다. 이 와인은 설립 이래 캘리포니아 소노마 지역에서만 와인을 생산하던 피터 마이클의 새로운 시도로 2009년 나파 밸리 오크빌에 땅을 매입하고 2011년 첫 빈티지를 선보였다.

고급 와인이 주는 풍부한 풍미와 복합미를 가진 이 와인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TOP 100 Wine List 에서 2015년 1위(2012 빈티지)를 차지하면서, 피터 마이클이 소노마를 넘어 나파 밸리에서도 그 명성과 내공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몬다비도 2012빈티지는 97점, 2013빈티지는 98 라는 높은 평점을 줬다. 

[사진]피터 마이클 와이너리

한국에서도 올 10월부터 판매될 예정인 ‘피터 마이클 오 빠라디’는 블랙 커런트, 블랙 체리 등의 검은 과실류의 풍미와 초콜릿, 감초, 정향, 시나몬, 오렌지의 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벨벳 같은 느낌에 미네랄이 풍부하게 있는 와인에서 느껴지는 신선함이 미묘하게 감지된다. 와인이 주는 여운은 둥글고 복합적이며, 놀랍도록 길게 지속된다. 3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이건희 회장의 와인’으로 유명한 ’벨 꼬뜨 샤도네이(Belle Côte Chardonnay)‘, 피터 마이클의 가장 상급 와인 ‘레 빠보 보르도 블렌드(Les Pavots Bordeaux Blend)’ 등 총 7종의 와인이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라 까리에르는 ‘채석장(The quarry)’을 뜻하는 불어로, 바위가 많은 밭의 성격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사발 모양의 밭으로 매우 거칠며, 40도가 넘는 급경사로 배수가 탁월하고 단위면적당 소출이 매우 낮다. 테루아에 기인한 미네랄의 느낌이 매우 충실해 향에서도 깨진 돌, 제빵용 밀가루와 같은 느낌을 찾을 수 있다. 배, 레몬, 바닐라 등의 풍미가 매우 우아하게 표현돼 있다. 풍미의 강렬함과 풍부한 미네랄, 좋은 산미로 10년 정도 훌륭히 숙성시킬 수 있다.

▶라 까리에르 샤도네이 (La Carrière Chardonnay)

○원산지 :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품 종 : 샤도네이 100%

○알코올 도수 : 15.1%

○바디 : Medium to Full-Body

○음용 가이드 : 시음 30분전 디캔팅 권장

○적정 음용온도 : 12~14℃

○가격 : 27만원

■마 벨 피으 샤도네이는 시트러스 오일과 오렌지 꽃 다발, 말린 살구 사과 껍질의 향으로 가득한 와인이다. 밝은 인상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과도 같다. 젖은 돌과 같은 미네랄 느낌과 브리오슈 빵, 아카시아와 같은 특색을 가지고 있다. 입안에서는 풍부하고 집중된 맛을 보여주며 배, 말린 아몬드, 구운 사과와 오렌지 껍질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피니쉬는 매혹적으로 다층적이며 매우 길다. 와인명 ‘마 벨 피으’는 ‘며느리’를 뜻하는데, 피터 마이클의 맏며느리인 폴 마이클의 아내 에밀리 마이클에게 헌정되는 와인이다.

▶마 벨 피으 샤도네이 (Ma Belle-Fille Chardonnay)

○원산지 :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품종 : Chardonnay(샤도네이) 100%

○알코올 도수 : 15.1%

○바디 : Full-Body

○음용 가이드 : 시음 30분전 디캔팅 권장. 적정 음용온도 12 ~ 14℃

○가격 : 27만원

■불어로 ‘아름다운 언덕’을 뜻하는 ‘벨 꼬뜨’는 피터 마이클이 소유한 6개의 샤도네이 포도밭 중 가장 수령이 오래된 밭이다. 높은 고도와 서쪽 경계에 심어진 나무로 그늘이 형성돼 있다. 덕분에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가 유리한 샤도네이 품종이 천천히 훌륭하게 익을 수 있다. 매우 풍미가 단단하며 장미, 리찌, 감귤류 과일의 느낌이 미네랄과 양념류, 넛멕, 삼나무 등의 복합적 풍미로 이어진다. 출중한 바디에 크림과 같은 질감을 지닌 관능적 와인으로, 좋은 산미와 구운 빵의 느낌을 준다. 풍미의 강렬함과 좋은 산미로 인해 10년 정도 훌륭히 숙성시킬 수 있다.

▶벨 꼬뜨 샤도네이 (Belle Côte Chardonnay)

○원산지 :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품종 : 샤도네이 100%

○알코올 도수 : 14.9%

○바디 : Medium to Full-Body

○음용가이드 : 시음 30분전 디캔팅 권장. 적정 온도 12~14℃

○가격 : 30만원

■‘오 빠라디(Au Paradis)’는 설립 이래 소노마에서만 와인을 생산하던 피터 마이클의 새로운 시도로 2009년 나파 밸리 오크빌에 땅을 매입하고 2011년 첫 빈티지를 출시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TOP 100 와인리스트에서 2015년 1위(2012 빈티지)를 차지하면서 소노마를 넘어 나파 밸리에서도 그 명성과 내공을 증명했다. 블랙 커런트, 블랙 체리, 초콜릿, 감초, 정향, 시나몬, 오렌지의 아로마가 감지된다. 입안에서는 벨벳 같은 질감에 블랙 커런트, 카시스 리큐어, 블랙 베리, 블랙 올리브, 코코넛, 자두의 풍미와 미네랄에서 오는 철분이나 화약 냄새가 미묘하게 감지된다. 피니쉬는 둥글고, 정제되고, 복합적이며, 육중하고, 놀랍도록 길게 지속된다. 30년 이상 발전해나갈 장기 숙성 와인이다.

[사진]피터 마이클 ‘오 빠라디’ 와인 이미지

▶오 빠라디 카버네 소비뇽 (Au Paradis Cabernet Sauvignon)

○원산지 : 오크빌(Oakville) AVA – 나파 밸리(Napa Valley)

○품 종 : 카버네 소비뇽 약 75%, 카버네 프랑 약 25%

○숙성 :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8개월간 숙성

○바디 : Full-Body

○알코올 도수 : 14.9%

○음용 가이드 : 시음 1~2시간 전 디캔팅 권장. 적정 온도 16~18℃

○가격 : 45만원

■‘레 빠보’는 ‘양귀비(The poppies)’를 뜻하는 불어로 피터 마이클의 부인이 지은 이름이다. 캘리포니아의 산자락에 발견되는 야생 양귀비에서 유래됐다. 흠잡을 데 없이 단단하며 풍부한 베리류 과일의 부케가 삼나무, 시가박스, 라벤더, 달콤한 여운의 바닐라 향 등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맛에서도 향의 느낌에 부합하는 일치성을 지니며, 크림과 같이 진하면서 벨벳과 같은 부드러운 식감과 매우 긴 피니쉬를 보여준다.

▶레 빠보 보르도 블렌드 (Les Pavots Bordeaux Blend)

○원산지 :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 –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품종 : 카버네 소비뇽 약 60%, 멀롯 15~20%, 카버네 프랑 15~20%, 쁘띠 베르도 3~5%

○숙성 :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22개월간 숙성

○바디 : Full-Body

○알코올 도수 : 15.1%

○음용 가이드 : 시음 1~2시간 전 디캔팅 권장. 적정 온도 16~17℃

○가격 : 45만원

■‘레스프리 데 빠보’는 레 빠보의 세컨드 와인으로 2001년 빈티지가 첫 빈티지로 ‘양귀비의 정신(The Spirit of the Poppies)’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레 빠보와 동일하게 레 빠보 싱글 빈야드에서만 포도가 조달되나 필록세라에 의해 1996년~1999년 재식재한 구획의 상대적으로 어린 포도나무에서 포도가 조달된다. 레 빠보 테루아가 가진 블루베리, 바닐라 빈, 감초, 초콜릿, 삼나무, 커피 향 등에 상대적으로 젊은 묘목의 포도가 가진 딸기, 블랙 체리, 자두 등의 밝은 과실향이 더해진다. 바로 음용하기에도 좋지만 최소 1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레스프리 데 빠보 (L’Esprit des Pavots)

○원산지 :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품종 : 카버네 소비뇽, 멀롯, 카버네 프랑, 쁘띠 베르도(비율은 매해 변동됨)

○가격 : 24만원

■‘마 당수즈 피노 누아’는 노마 코스트에 위치한 시뷰 빈야드(Seaview Vineyard) 중 최북단 블록에서 자란 피노 누아로 생산한다. 북에서 오는 해양성 공기를 받아 빈야드 중 가장 서늘한 기후를 띠고 있으며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피터 마이클의 세 피노 누아 중 가장 섬세한 캐릭터를 가진다. ‘마 당수스’는 ‘나의 댄서(My Dancer)’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피터 마이클이 무도회장에서 처음 만났던 아내 마이클 여사를 위해 붙인 이름이다. 가장 섬세하고 여성적인 와인으로 장미, 라즈베리, 버찌체리, 딸기, 풀숲과 함께 섬세한 제비꽃의 향을 가지고 있다. 붉은 과실향과 장미꽃잎, 아시아 허브 등의 풍미를 지닌다. 실키한 촉감과 함께 섬세한 아로마가 매우 길게 지속되며 최소한 20년 이상의 병 숙성력을 가지고 있다. 2009년이 첫 빈티지로, 두번째 빈티지인 2010년이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맞아 큰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 당수즈 피노 누아(Ma Danseuse Pinot Noir)

○원산지 : 소노마 코스트(Sonoma Coast),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품종 : 피노 누아 100%

○가격 : 3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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