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5분기째 적자…뒷심 달린 V20 4분기 저조

- V20 하루평균 3000~4000대 가량 판매 …출시초기 대비 뒷심부족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5분기째 적자를 이어가면서 전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상반기 내놓은 프리미엄폰 G5가 실패한 후폭풍으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밑돌았다.

LG전자는 7일 3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2210억원,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5.8%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1.8%로 급감해 반토막났다.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스마트폰이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맡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손실 약 2300억~3000억원을 기록한것으로 관측된다. 전분기(1535억원)과 비교해서도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시장은 4분기 LG전자 스마트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MC사업본부가 영업 손실 1500억~2000억원을 기록해 6분기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9월 29일부터 판매된 대화면폰 V20이 실적을 강하게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V20은 7월초 MC사업부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내놓은 첫번째 프리미엄폰이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V20은 이번주 들어 하루평균 3000~4000대 가량 팔리면서 출시초기 판매량보다 20~30% 감소한 추세다. V20은출시초기 하루평균 5000대 가량 팔리면서 개천절 연휴 3일동안 1만5000대가량 팔렸다.

그러나 V20도 전작들처럼 뒷심이 부족해 초기 판매량을 견조하게 이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V20은 명품오디오브랜드 뱅앤울룹슨과의 협업으로 오디오기능을 강조한 폰이지만 오히려 이같은 점이 범용폰이 아닌 마니아폰으로서 스스로 한계지어버렸다는 지적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의 실적 회복은 더딜 전망”이라며 “구조조정과 원가관리 등 인위적인 비용 통제 외에 구조적인 실적 개선 전략이 부재한다”고 설명했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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