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수출 회복론…씨티, 4분기 한국 수출 ‘플러스 전환’ 예상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세계 경기침체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회복론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여건은 불투명하지만 작년 이후 1년반 이상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신흥국 성장 등으로 수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내년에 세계교역의 회복으로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 경제에 대해선 올해보다 낮은 2%대 초~중반의 저성장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아직 변수가 많은 셈이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씨티가 올 4분기 및 내년도 한국의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유가의 상승세 전환과 신흥국의 성장에 힘입어 수출 개선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는 지난달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5.9%로 2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시장 예상(-4.2%)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수출물량은 8월의 -3.3%에서 9월엔 -0.5%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수출단가는 8월 6.1%에서 9월 -5.5%로 전환됐다. 국별로는 중국 자동차, 미국 스마트폰, 유럽연합(EU) 조선 등이 부진해 감소폭이 확대된 반면, 일본은 철강과 석유화학 위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입(8월 0.7%→9월 -2.3%)도 감소폭이 커지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확대(8월 51억달러→9월 71억달러)됐다.


씨티와 크레딧스위스는 9월 수출 감소는 선박 운송량 감소, 유가 관련 품목의 정기보수 확대, 조업일수 감소(-0.5일) 등 일시적 요인과 주력 업종인 자동차 파업, 스마트폰 리콜의 여파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조업일수를 조정할 경우 수출은 -3.7%로 8월(-6.0%)보다 개선되고 수출물량도 0.5% 감소(전월 -3.3%)하는 데 그쳤지만, 단기간내 수출 회복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세계경기 부진, 파업, 구조조정 등 리스크를 우려하는 가운데서도 일부 긍정적 전망도 제기됐다.

바클레이즈는 수출업자들이 한진해운 사태의 파장에 대비해 수출일정을 앞당기면서 9월의 일평균 수출액이 올해 두번째로 큰 19억5000만달러에 달했다며 신흥국 성장 등으로 하방요인이 완화되겠지만, 주력 업종의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씨티와 크레딧스위스는 앞으로 자동차 등의 파업이나 석유화학 등의 정기보수, 선박 인도 등의 하방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수출이 점차 개선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회복과 중국 등 신흥국 성장이 내년 수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서도 씨티는 컴퓨터와 반도체,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목은 앞으로 수개월간 회복세를 지속하고, 수출증가율은 올 3분기 -4.9%에서 4분기엔 4.3%의 증가세로 전환되고 내년에도 3.8% 늘어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방요인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올 6월과 8월의 수출경기 개선을 주도했던 조선 부문이 단기적으로 큰폭 감소하고 IT 제품 호황도 종료되면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도 수출증가율은 2014~2015년 전세계 평균보다 높았으나 올해 들어 낮아졌고, 한국과 전세계의 수출물량 격차도 2013년부터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의 신규수주지수 등 수출관련 선행지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고, 크레딧스위스는 10월에도 자동차 파업이 지속될 소지가 있어 4분기 수출 전망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해외 IB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수출전망에 대해 다소 엇갈리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부분적이나마 플러스 전환 전망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결국 올 4분기 수출이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가 향후 진로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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