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ㆍ비행기 결국 미사일에 당한다…‘2차 타격’ 잠수함시대 열리나

- 신냉전 급물살에 각국 개발ㆍ획득에 집중

[헤럴드경제]냉전종식 이후 뒷전으로 밀렸던 잠수함이 신냉전 추세와 함께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세계 다수 국가의 해군은 앞다퉈 공격형 잠수함을 개발하거나 사들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사 싱크탱크 전략예산평가센터(CSBA)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첨단 군함, 항공기도 대함, 대공 미사일에 취약하다는 점을 이들 국가가 인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클라크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각국이 원하는 몇 가지 공격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수중 역량에 예전보다 많은 관심을 쏟는 추세“고 말했다.

공격형 잠수함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히 관측된다. 중국은 적국 군함이 해안에 다가서지 못하도록 해군 방어력과 정밀한 대공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잠수함 함대를 증강하는 데도 주력해 현재 디젤 잠수함 50척, 핵추진잠수함 5척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도 프랑스에서 500억 달러(약 55조7000억원) 규모의 바라쿠다급(배수량 4500t) 공격형 잠수함 12척을 사들이기로 올해 4월에 계약했다.

베트남은 러시아에서 구입한 잠수함 6척 가운데 5척을 인도받았으며 일본도 2018년까지 잠수함 함대를 18척에서 22척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자체적으로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핵무기의 위협을 확대하려고 골몰하는 북한은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의 발사관이 기존 잠수함보다 1∼2개 많은 더 큰 신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과시하는 미국도 각각 남중국해, 유럽에 빚어지는 중국, 러시아와의 갈등 때문에 잠수함을 증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력을 강화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지역에서 활동할 미군 잠수함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립 브리들브 전 나토군 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 역시 러시아가 잠수함에 관심을 품고 있다며 비슷한 불안을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미국 해군은 냉전 후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의 수를 단계적으로 줄여오던 계획을 중단하고 다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100척 정도에 달하던 미군 잠수함의 규모는 현재 53척까지 줄었고 축소 계획이 변경없이 계속된다면 2029년에는 40척으로 쪼그라든다.

나아가 미 해군은 2019년부터 수중 드론(무인 잠수정)을 출격시키고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현재 보유한 핵추진 잠수함에 2019년부터 장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래의 해군 전투에서 수중드론을 운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토대로 규모뿐만 아니라 성능도 개량하고 있다.

무인 잠수정은 정찰과 공격 작전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데 모선보다 적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수중 드론은 대략 어뢰 크기로 한번 발진하면 하루 정도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미 해군은 한 달 동안 작전을 수행하고 돌아올 수 있는 더 큰 수중 드론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브라이언 클라크 CSBA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잠수함이 작은 항공모함처럼 변모해 다른 여러 조합의 미사일, 수중 드론을 싣고 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전쟁 때는 적군 함대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거나 순항 미사일로 지상 표적까지 공격할 수 있다.

미국 핵 잠수함 플로리다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리비아 방공시설을 파괴하려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90발을 쐈다.

러시아도 격렬한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 있는 표적을 겨냥해 작년 12월 지중해에 있던 재래식 잠수함에서 일련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잠수함은 적군 함대나 지상에서 발생하는 상황의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실제로 잠수함을 활용해 북한, 중국, 러시아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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