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동맹’ 탈출 걸린 와일드카드…자존심 걸린 8위 결정전도 주목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8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전만 남았다.

프로야구 2016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은 9일 오후 2시에 열릴 넥센 히어로즈(3위 확정)-롯데 자이언츠(사직), 케이티 위즈(10위 확정)-NC 다이노스(2위 확정)(마산)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4,5,6위가 지난 7일 정해지면서 마지막날 빅 이벤트는 없지만, 롯데와 넥센간 경기는 롯데가 8위냐, 9위냐를 결정한다.

10, 11일 열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9일 오후 3시에는 와일드카드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엘롯기 동맹서 내가 먼저 떠난다= 10일부터 벌어질 LG 트윈스(정규리그 4위)와 기아타이거스(5위)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리팀은 하위팀의 대명사로 불리던 ‘엘롯기 동맹’에서 탈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LG는 지난해 9위라는 치욕을 딛고 부활할 기회이고, 기아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중하위권을 맴돌던 팀의 옛 영광을 되찾을 절호의 찬스이다.

정규시즌에서 LG-기아 맞대결에서는 LG가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4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막판 기아에 4연승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LG “멀리보고 전력 소진 않겠다”…기아 “똘똘 뭉쳤다. 우승이 목표”= 정규시즌 승률 0.500으로 턱걸이한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투수 ‘1 1’ 전략을 꺼내들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 대로 선발을 운용하되 투톱 중 우규민을 상시대기시킨다는 복안을 구상하고 있다. 양 감독은 에이스 류제국이 중간에 들어가는 상황은 원칙적으로 없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눈앞만 보지 않고 멀리보겠다는 것이다. 1승 또는 1무만 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에이스들을 아낀다는 것이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 [출처=LG트윈스 구단]

KIA 타이거즈의 주장 이범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후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부터 내세웠던 동행 정신으로 똘똘 뭉쳐 힘을 모았던 결과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운명이 걸린 10,11일 경기에서도 단결력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했다. 말을 아끼는 김 감독이 9일 오후3시 미디어데이에서 전력의 일단을 공개할 지 주목된다. 이범호는 “올라가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아 타이거스 김기태 감독 [출처=OSEN]

▶자존심 걸린 8위 결정= 9일 정규시즌 마지막날 경기에서 롯데가 이길 경우, 8일까지 동률이던 삼성라이온스가 9위로 정해진다. 삼성으로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올시즌을 제외하곤 최근 4년간 절대강자로 군림했기 신생팀 kt와 나란히 최하위에 포진하는 게 달갑지 않다.

롯데 역시 삼성을 누르는 일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롯데는 한국 프로야구사 전체로는 삼성에 밀리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삼성을 영남 라이벌로 여기며 치열한 중상위권 순위 다툼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맞대결이 아닌데다, 넥센이 토종 에이스 신재영을 투입하기 때문에 롯데로선 녹록치 않은 경기이다.

▶감독교체설 PS 영향줄수도= 1~3위와의 큰 격차를 노출한, 4~8위 전쟁이 치열했던 올 프로야구는 11일까지 와일드카드 진출팀이 결정되면, 매서운 ‘감독 교체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무성한 감독 교체설은 ‘스토브리그’에 접어들기도 전에, 1~4위의 포스트시즌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좋은 팀 분위기로 상위권에 진입한 팀의 감독이라면 “내가 떠나는 일은 없어”라는 한 마디로도 팀의 사기를 극대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성적 부진이 감독 탓이라고 여기는 하위권 팀의 경우 ‘감독 교체설’이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하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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