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에 쓰느라”…연구비 8000만원 탕진한 대학원생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학원 연구비를 가로채 도박과 유흥에 탕진한 유명 대학 대학원생이 경찰에 검거됐다. 피의자는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과 함께 횡령한 연구비 대부분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대학원 연구실 운영비 5000여 만원과 졸업생 모임회비 3000여 만원 등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 유명 사립대 박사과정 대학원생 A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와 함께 횡령한 공금을 인터넷 도박에 쓴 공범 김모 씨도 함께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인터넷에서 만난 절도 전과 4범인 김 씨를 만나면서 도박에 빠지기 시작했다. A 씨는 대학원 조교로 활동하며 한 달에 200만원을 급여로 받고 있었지만, 도박 자금을 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A 씨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학교 연구실 운영비로 지급받은 5000여 만원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A 씨는 17회에 걸쳐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횡령한 돈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고, 한 달에 600만원이 넘는 렌트비를 내 가며 고급 승용차를 운행하기도 했다.

연구실 공금까지 모두 사용해버린 A 씨는 급기야 지도 교수가 관리하는 졸업생 모임 회비까지 횡령했다. 회비는 대학교 졸업생 120명이 스승의날과 교수 퇴임 행사에 쓰기 위해 매월 1만원씩 모아둔 것이었다. A 씨는 지도 교수 몰래 카드를 훔쳐 3080만원을 인출해 다시 도박에 사용했다.

그러나 공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연구실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A 씨의 범행도 꼬리를 밟혔다. 경찰은 해당 카드의 사용 내역을 추적해 신고 19시간 만에 피의자인 A 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훔친 공금을 사용한 김 씨도 함께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연구실 운영비를 관리하는 조교가 직접 범행을 저질렀다”며 “빠르게 검거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 범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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