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예측불허 타운홀미팅 난타전 예고

- 일반 청중도 돌발질문…여성ㆍ세금ㆍ일자리 전방위 충돌

[헤럴드경제]미국 미주리 주(州)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9일(현지시간) 밤 열리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클린턴이나 판정패 평가를 받은 트럼프 모두 새로운 타운홀 미팅에 대비해 토론준비에 매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의 경우 최측근 중 한 명이자 130회 이상의 타운홀 미팅을 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로부터 집중적으로 토론 훈련을 받았고, 클린턴은 최대한 많은 예상 질문을 만든 다음 그에 답변하는 형태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트럼프는 지난 6일 뉴햄프셔 주에서 타운홀 미팅 유세를 하며 리허설까지 했고, 클린턴은 1차 TV토론 때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준비했다’는 말처럼 짧지만 강한 메시지로 청중들을 사로잡기 위한 방안을 토론준비팀과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카고트리뷴과 CBS가 보도했다.

그렇지만 미국 언론들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야말로 타운홀 미팅의 가장 큰 특징인 만큼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한다 해도 돌발상황은 생길 수 있고, 결국 후보들이 몸에 밴 순발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모두 발언과 청중들의 발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을 홍보하고 상대의 약점을 직ㆍ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장기간 납세회피 의혹 등을 새로운 공격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트럼프가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으로 반격을 취할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아울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인종ㆍ종교비하 발언, 클린턴재단의 외국인 기부금 수령 논란, 트럼프재단의 무허가 기부금 수령 문제 등을놓고 전방위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미 대통령의 타운홀미팅 모습. [사진=AP통신]

▶타운홀 미팅이란

타운홀 미팅은 소규모 공간에서 소수 인원의 청중, 특히 일반인 청중이 연설자를 빙 둘러싼 모습으로 진행되는 간담회를 뜻한다.

미국에서는 영국 출신 이주민들의 정착 초기 시절인 1600년대부터 타운홀 미팅 형식의 공론장이 운영됐다는 기록도 있지만, 미국 언론은 1980년대 이후부터 이런 형식의 토론이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대선후보의 면모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협회는 타운홀 미팅이 1988년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 사이의 토론을 계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여성유권자연맹이 대선후보 토론을 주관했는데 민주ㆍ공화 양당이 유리한 토론 형식을 만들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압력을 넣자 여성유권자연맹이 대선후보 토론을 주관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고,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토론 형식 가운데 하나로 타운홀 미팅이 등장했다.

타운홀 미팅 토론은 1992년 TV토론 때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한 청중이 질문하는 동안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이고 심지어 동문서답에 가까운 동떨어진 답변을 해 곤욕을 치렀고, 이는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TV토론 ‘실패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국 언론은 대선후보가 정치인이나 언론인의 ‘정리된’ 질문 대신 어떤 소재를 들고 나올지 모르는 일반 유권자로부터 돌발질문에 재치있고 적절하게 대답을 해야 한다는 점이 타운홀 미팅의 특색이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의 답변 자체는 물론이고 답변 과정에서 지어 보이는 표정이나 무심코 취할 수 있는 손짓과 태도 또한 가점 혹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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