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창건일’ 맞아 도발 대신 통일 선전(종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 대신 고려민주연방공화국(고려연방제) 방안을 내세우며 통일공세에 나섰다.

이날 북한 대남선전용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고려연방제에 대해 1980년 10월 10일 고 김일성 주석이 ‘조국통일운동의 앞길에 커다란 난관이 조성됐을 때’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또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현실적 조건하에서 민족공동의 리익(이익)을 도모하면서 조국통일을 순조롭게 이룩하게 하는 가장 공명정대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연방제는 남북한 지역정부가 내정을 맡고 외교와 국방은 중앙정부가 맡는 ‘1민족 1국가 2제도 2정부’ 형식의 통일정책으로,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김 주석이 제안했다.


북한은 제71주년 당 창건일인 이날 예상과 달리 별다른 도발은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당 창건일을 김일성ㆍ정일 부자 생일 다음으로 중요한 기념일로 여긴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도발을 예의주시해왔다. 비록 올해가 북한이 중시하는 ‘꺾이는 해’(0 또는 5로 끝나는 정주년)는 아니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당대회를 통해 집권을 공고히 한 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의 민생행보를 부각했다. 그가 김일성ㆍ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는지도 전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양시 기준 10월 10일 0시를 기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대규모 열병식에서 육성 연설을 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고아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이 “온 나라의 곳곳에 원아들을 위한 행복의 보금자리를 최상의 수준에서 마련해 주시고 철따라 과일과 갖가지 식료품들, 생활용품들도 안겨주신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 주셨다”고 칭송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전국 각지에 이들 교육시설 건설을 추진하며 김정은의 ‘어린이 사랑’을 부각해 왔다.

북한이 이처럼 우려와 달리 조용한 날을 보내는 건 지난달 제5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한 달여만에 기술적으로 크게 진전된 핵실험을 성공하지 않는 이상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적은 반면 자칫 우방국인 중국을 자극해 제재만 강화되는 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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