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헌론 선긋기…“아니라는 게 확고한 방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는 야권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 “지금은 개헌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개헌 이슈를 제기할 때가 아니라는 게 확고한 방침”이라며 “새누리당에서 자꾸 개헌문제를 제기하면 당분간 개헌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하는 게 필요할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정치권의 개헌논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개헌론이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여권 비주류를 넘어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로까지 확산되자 보다 적극적인 입장으로 바뀐 셈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여의도 정가에서 박 대통령이 연말연시에 개헌과 관련한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지금은 개헌에 부정적이지만 연말연시쯤 차기 정권 재창출과 임기 말 국면 타개를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종종 거론된다.

결국 김 수석의 발언은 이 같은 정치권의 관측을 일축하는 것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라는 동시다발적 도발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다 구조조정 여파에 산업별 파업까지 잇따르면서 안보ㆍ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회견에서 개헌론에 대해 “지금 우리 상황이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정도로 여유 있느냐”고 반문하며 부정적인 뜻을 밝힌 바 있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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