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與, 기재위發 ‘비박 반란’ 본격화, “쓴소리가 약이 된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 거물들이 모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정부를 향한 여권 내의 ‘쓴소리’도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는 모양새다. “무조건적인 옹호보다는 쓴소리가 대통령에게 약이 된다”는 것이 비박계의 주장이다. 이들은 미르ㆍK 스포츠 재단 등 정권을 정면으로 향한 의혹에도 물러서지 않고 소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재위에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부터 당내 혁신파의 대부인 정병국 의원, 대표적인 비주류 여성 공격수인 이혜훈 의원, 재무관료 출신인 이종구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이 중 유 의원은 최근 “청와대든 기재부든 국가의 금리나 투자ㆍ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회의 석상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상대 해주면 안 된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경련은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는 것이 유 의원의 판단이다.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승민, 정병국, 이종구,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를 통해 정부와 여당의 ‘미르ㆍK 스포츠 재단’ 의혹 관련 증인채택 방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르ㆍK 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폭로성 발언ㆍ보도를 보면 충분히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만 하며, (청와대의 해명처럼) 연관성이 없다면 일찍 의혹을 터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좋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현재 정부의 문예진흥기금이 5000여억원에서 1000여억원으로 고갈된 상태다. 그런 부분을 확충하는 데는 관심도 없는 분들(전경령)이 왜 따로 재단을 만들어 모금을 했는지는 상당히 이상한 것”이라며 “당사자들이 나와 ‘박근혜 대통령과 연결됐다, 안 됐다’는 부분을 잘 밝혀야 한다”고 했다.

“명확한 검증을 막고만 있으니 오히려 어떤 커넥션이 있는 듯 (의혹이) 부풀려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종구 의원은 기재위 국감장에서 국세청을 상대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처가 측의 화성 땅 차명보유 의혹을 추궁해 눈길을 끌었고, 이혜훈 의원은 롯데그룹 검찰조사와 관련 과거 국세청의 미흡한 조사를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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