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김제동 발언 내용, 사실관계 확인중”…논란 확대 조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이 김제동 영창 에피소드 진위 여부를 놓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본부 공보실 박성훈 대령(진)은 1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사실 관계에 대해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김제동씨의 영창 에피소드가 군의 명예를 실추한 것’이라는 관점이 있는데 군의 공식 입장은 어떤 거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그 이후에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제동씨의 영창 에피소드란 김씨가 방송에 출연해 ‘대장 배우자를 아주머니라고 호칭했다가 13일간 영창에 수감됐다’고 이야기한 내용이다.

[사진=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전경]

이에 대해 백승주 의원(새누리당, 경북 구미갑)이 지난해까지 국방부 차관으로 재임하면서 이미 이 문제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지난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에 이른다.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군을 조롱했다’며 김제동씨를 지목했다. 또한 김제동씨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채택요구서마저 제출했다.

다음날 이 문제가 확산되자 김제동씨가 반박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김씨는 6일 저녁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서 ”(국정감사에) 만약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준비를 잘 하시고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방위병인데도 일과 시간 이후 영내에 남아 회식 자리에서 사회를 봤다”며 “사회를 본 자체가 군법에 위반된다. 이 얘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다음날인 7일 국회에서 열린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다시 모인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김씨에 대한 증인채택요구서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북한 핵위협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방송인을 국감장으로 부를 경우 국감 자체가 희화화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인을 채택하지 않으면서 일단락될 것 같았던 이번 논란은 국방위 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새누리당, 경기 포천가평)이 김제동씨의 사죄롤 요구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김영우 위원장은 “국방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을 출석시켜서 발언하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연예인의 개그 내용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허위사실을 개그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군과 군의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등이 김씨의 영창 에피소드 자체가 허위 사실이라고 규정하고 사죄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제동씨는 9일 경기도 화성 융건릉에 마련된 ‘정조 효 문화제’ 초청 역사토크쇼 자리에서 한 관람객의 영창 발언 관련 질문에 “15일 이하 군기교육대나 영창에 가면 원래는 기록에 남기지 않는 것이 법”이라며 “기록에 남기지 않으니 기록에 없는데 저한테 ‘잘못됐다’고 얘기하면 곤란하다. 그 기록은 제가 한 게 아니다”라며 해당 사실이 실제 있었음을 강조했다.

앞서 5일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자 6일 국방부는 ”(김제동씨는) 정확하게 18개월을 복무하고 소집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창에 가면 군복무 기간이 그만큼 늘어나는 요즘 군 규정에 따를 경우 김제동씨의 영창 에피소드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바를 시사하는 바여서 파장이 일었다. 김씨의 발언은 이에 대한 해명의 성격이다.

현재 일각에서는 김제동씨가 영창 논란 해명 과정에서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고 말한 것을 바탕으로 영창 에피소드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김씨가 6일과 9일 토크콘서트에서 반복해서 해당 에피소드가 사실에 기반한 것임을 주장하면서 관련 논란은 향후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육군은 현재 해당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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