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재무 정상화 마지막 ‘산통?’… 두산밥캣, 상장 연기 결정 (종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이 결국 상장이 연기됐다. 두산밥캣 상장은 두산 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마침표’란 의미를 지녔지만 공모가가 낮게 산정되면서 결국 연기쪽으로 방향을 틀게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올해 11월이나 내년 1월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상장(IPO)을 연기키로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두산밥캣은 “공모물량을 줄이는 등 공모구조를 조정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상앙을 재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공모 물량이 많았던 점 등 몇 가지 시장 여건과 맞지 않은 요인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를 감안해 공모 물량 등을 시장 친화적인 구조로 조정해 IPO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물량 이상의 투자의사는 확인했으나,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하는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며 “이해관계자들과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것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기 때문에 상장 시기와 공모 구조가 조정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 상장 주관사들은 지난 9일 긴급회의를 열고 두산밥캣의 상장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 연기 이유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 원인이다.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1000원~5만원이었다.

그러나 공모 물량이 2조원에 육박할만큼 규모가 크고 상장 주식수도 많아 상장 일정 및 공모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내부 의사가 두산인프라코어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상장은 올 11월이나 내년 1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모물량 조정으로 확보하는 자금 규모에 차이는 있겠으나,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두산밥캣 상장이 연기됨에 따라 두산그룹 전체의 재무구조 정상화까지 걸리는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두산그룹측은 두산밥캣 상장으로 2조원 가량의 현금이 그룹으로 유입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공모물량이 너무 많았던 것이 시장 상황과 맞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매년 연말은 대형공모주들이 몰리는 시기로 올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이 연말 ‘IPO최대어’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는 기업이다. ‘삼성vs두산’의 연말 IPO 시장경쟁에서 삼성측이 한발 앞서나갔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IPO에 몰리는 자금은 제한돼 있어 어느 상장 기업에 자금이 쏠리느냐가 상장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간 증권가에선 두산밥캣의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두산은 두산밥캣 공모가 산정 근거를 미국 등 해외경쟁사 주가와 비교해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정했으나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기계업종의 PER를 근거로 희망공모가밴드를 3만원대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두산그룹의 순차입금(기타 채무 포함) 등 실질재무부담은 지난해 말 기준 13조7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12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알짜계열사들을 줄줄이 매각하면서 자금 수혈에 나선 결과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

그룹 재무 정상화 마지막 ‘산통?’… 두산밥캣, 상장 연기 결정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가 결정됐다 . 예상보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된 것이 원인이다. 다만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는 유효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 상장 주관사들은 지난 9일 긴급회의를 열고 두산밥캣의 상장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상장 연기 이유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 원인이다.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1000원~5만원이었다.

그러나 공모 물량이 2조원 규모로 크고 상장 주식수도 많아 상장 일정 및 공모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내부 의사가 두산인프라코어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