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과 통계] 데드크로스와 10월10일 임산부의 날

[헤럴드경제] 주식시장에서 단기주가 이동평균선이 장기주가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급속히 돌파하는 현상을 데드크로스(dead-cross)라고 한다. 약세시장으로의 강력한 전환 신호를 나타내는 용어다.

인구문제에서도 데드크로스란 용어가 있다. 일정 지역에서 사망자 숫자가 태어난 아기 숫자를 넘어서는 현상을 말한다. 단순하게 계산해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전라남도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데드크로스 현상을 경험한 바 있다. 저출산 고령화가 계속된다면 향후 많은 지역이 심각한 데드크로스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필자가 어렸을 땐 친구 중에서 외동은 물론이고 자녀가 둘만인 경우도 흔치 않았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친구들의 어머님이 임신중인 경우가 많았다.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4.53명이었으며, 출생아 수는 100만명에 달했다. 이후 합계출산율과 출생아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금은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총 43만8400여명이었으며 합계출산율은 1.24명에 머물렀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출산 억제 캠페인 슬로건이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란 표어로 바뀌는데 한 세대밖에 걸리지 않았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하여 보건복지부 주최, 인구보건복지협회 주관으로 2005년에 ‘임산부의 날’(10월10일)을 제정했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이날은 임신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배려하고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임산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가족에서 이웃, 사회 전체로 확대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결합될 때 우리가 목표로 세운 2020년 합계출산율 1.5명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봤다. 인구문제에 있어 우리나라에는 데드크로스현상이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란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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