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심 ‘K-뷰티’화색돌다

한국, 올 첫 러 화장품 수입국 10위권
“스킨케어 등 품질 좋고 가격 합리적”
직장 여성·유명 배우들에 입소문
미샤, 올 상반기 현지매출 140만弗
네이처리퍼블릭 올 진출, 연내 5개확장

동유럽 최대 뷰티시장인 러시아에서 올들어 K-뷰티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러시아 뷰티산업 규모는 2015년말 기준 5880억 루블(약 10조5560억원)이다. 러시아 여성들은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소득 대비 화장품 구매 비용이 상당히 큰 편이다. 2015년 1분기 기준 1회 화장품 구매시 평균 1160루블(약 2만800원)을 지출했다. 특히 한국은 올 1분기 처음으로 러시아의 화장품 수입국가 10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K-뷰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러시아 2호점 메트로폴리스몰점 모습

유럽 화장품 선호도가 높은 러시아에서 최근 K-뷰티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의 품질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여기에 러시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유명 배우들이 한국 화장품을 산다고 입소문이 난 것도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한국 화장품 업계는 2012년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진출을 시작으로 설화수, 토니모리, 잇츠스킨, 설화수, 더페이스샵 등이 진출해 있다. 올 들어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처음 진출해 2호점까지 열었고, 연내 매장을 총 5개까지 확장할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업체들에게 러시아 뷰티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프리미엄 제품보다 중저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해 진출 적기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 시장은 다소 까다로운 유럽 진출 이전에 사전 테스트 개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곳이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진생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

미샤는 지난 2012년 처음 러시아에 진출해 현재 쌍뜨뻬제르부크르 1호점을 비롯해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진출 초기 일명 ‘레드비비’로 알려진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이 저렴하고 높은 품질로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춥고 건조한 러시아의 기후 특성상 수분크림의 인기가 높아 ‘수퍼 아쿠아 워터풀 크림’은 매년 베스트셀러다. 미샤의 러시아 현지 매출은 2013년 265만 달러에 이어 2014년 330만 달러, 2015년 245만 달러, 올 상반기는 140만 달러를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 차원에서 올해 러시아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15개국에 150여개 단독매장을 운영 중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5월 러시아 메가 트요폴리스탄몰에 1호점을 오픈, 3주 만에 누적 방문객수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달에는 2호점으로 메트로폴리스몰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입점해 기능성 화장품 ‘진생 로얄 실크 골드 하이드로겔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에서 웰빙 열풍에 자연성분 제품과 함께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에센스와 앰플, 미스트 등 다양한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군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러시아 시장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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