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스필버그 또다른 마법 시작됐다

알리바바 픽처스, 스필버그 영화제작사와 전략 파트너십 체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손을 잡는다. 이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중국의 투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발 엔터테이먼트의 왕좌’ 게임이 한층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픽처스는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영화제작사 엠블린파트너스와 ‘전면적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엠블린파트너스는 스필버그가 지난해 설립한 제작사로 드림웍스스튜디오, 파티시펀트미디어, 릴라리언스엔터테인먼트, 엔터테인먼트 원 등의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돼있다.

2014년 설립된 알리바바픽쳐스는 홍콩 증시에 상당돼있으며 그동안 ‘미션임파서블’과 ‘스타트렉’, ‘닌자터틀’ 등 여럿 헐리우드 영화에 투자한 바 있다.

알리바바픽처스가 엠블린파트너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알리바바는 엠블린과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를 중국에 배포하는 역할을 한다. 계약 기간 및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WSJ에 따르면 알리바바픽처스는 엠블린파트너스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성명에서 “중국 소비자 중 고급 글로벌 컨텐츠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엠블린과) 파트너십이 ‘문화의 다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할리우드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계속되는 만큼 여기에 따르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최근 미 의회에선 중국 완다그룹의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엔터네인먼트 인수를 재검토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완다그룹은 올 초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현재 골든글로브시상식과 미스아메리카 등을 주관하는 딕클라크프로덕션 인수 협상에도 뛰어든 상태다.

중국의 해외 투자는 활발하지만 역으로 중국 엔터 사업에 대한 해외 투자는 종종 막힌다는 점도 불만사항이다. 지난 8일 중국 국무원이 “스포츠와 문화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 외국인 투자를 적극 권장한다”면서도 이에 대한 세부사항을 내놓진 않은 게 단적인 예라고 FT는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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