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개사, 지진 대처능력 낙제점 수준

- 지진발생 시 제방 붕괴로 매립된 석탄회 23만㎦ 유출 위험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발전 5개사가 지진 대처능력에 낙제점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정유섭 의원(새누리당ㆍ인천부평갑)이 발전 5개사로부터 지진대응자료를 제출받은 결과에 따르면 발전 5개사는 지난 2005년 개정된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발전시설에 대한 지진대비 EAP(비상대처계획)를 수립해야 하지만 일본 대지진 직후 지난 2012년에야 수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EAP공동수립 용역 이후 신설되거나 폐기예정인 발전소에 대해서는 지진대비 비상대처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진발생 시 발전시설 피해대응 및 인근 지역주민 안전 확보에 손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경주 대지진 발생 당시 남부발전은 지진감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이 안 돼 지진계측기 관측 값을 다운받아 해당 자료를 분석업체에 의뢰해 분석보고서를 다시 받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을 벌어졌다.

또, 서부발전은 지난 2014년 충남 태안 해역 5.1 규모 지진발생 당시 발전 5개사 통합서버가 구축된 전력연구원의 웹서버 다운으로 지진 계측값을 수신조차 못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7월 울산 동구 해역 5.0규모 지진발생 당시 사내 방화벽에 막혀 계측값을 수신하지 못하는 등 지진감시체계에도 큰 구멍이 뚫려 있다.

게다가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직후 발전 5개사 공동으로 발전시설 등에 지진위험성 평가를 통해 파손이 예상되는 시설을 확인하고도 이후 전혀 보강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발전 분당화력발전소의 경우 지진발생 시 1~5호기 주제어동의 거더(보)와 기둥 대부분이 파손돼 붕괴수준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확정되지 않은 설비신설 예정을 이유로 보강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동서발전 일산열병합발전소도 1~6호기의 스팀터빈동, 1~4호기 주제어동의 각종시설이 지진발생 시 파손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보강하지 않았다.

이들 발전소의 반경 2㎞이내에는 각각 9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피해에 따른 주민 안전에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발전 5개사 석탄화력발전 연소폐기물인 석탄회를 매립하기 위해 하천, 해안 제방에 설치된 회 처리장은 지진발생 시 제방붕괴로 지난 2013년 기준 23만㎦의 석탄회 슬러리가 하천 및 바다 등지로 유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동ㆍ보령 화력발전소의 경우 유출경로 인근 마을이 있어 매몰 및 침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정유섭 의원은 “경주대지진 발생으로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하지만, 발전 5사는 지진대응에 전혀 무관심ㆍ무대처 하고 있는 처사로 조속히 지진 대응체계를 마련해 정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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