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보다 좋은 수제화가 반값…성수동 슈슈마켓 ‘문전성시’

-서울시ㆍ성동구, 7일 구두테마공원서 수제화 거리장터 개최

-20여개 수제화 판매부스 가득…싼 가격ㆍ고품질에 방문객 북적

-수제화 패션쇼에 ‘시선집중’…에이프릴, 레이디스코드 등 축하공연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기 가면 이게 예쁘고, 저기 가면 저게 마음에 들고…. 예쁜 신발이 너무 많아 문제에요. 호호.”

지난 7일 오후 1시. 수제화 거리장터가 열린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은 시작부터 문전성시였다. ‘40년차 신랑’과 커플 수제화를 사러 들렀다는 김순덕(63ㆍ여) 씨는 “백화점에선 20~30만원 받을 신발들이 모두 10만원대”라며 “신랑을 졸라 내 구두도 하나 사야겠다”며 웃었다.

[사진=서울 성동구 성수동 구두테마공원 거리에 펼쳐진 슈슈마켓 수제화 판매부스. 끝없이 펼쳐진 구두들에 방문객은 “구두 전시회에 온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서울시와 성동구가 침체된 수제화 산업을 위해 준비한 수제화 거리장터 슈슈마켓&서울 365패션쇼는 내내 인파들로 가득했다. 오후 들어 내리기 시작한 비도 4500여명의 발걸음은 막지 못했다.

그 중 화제가 된 곳은 공원에 들어선 20여개 수제화 거리장터 그 자체로, 끝없이 펼쳐진 수제화들은 방문객들을 단번에 끌며 “흡사 구두 전시회에 온 느낌”이란 호응을 끌어냈다. 장인들의 맞춤구두, 슈즈 디자이너들의 최신유행 신발을 보는 방문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몰려 금세 발 디딜 틈이 없게 됐다. 연신 땀을 훔치던 40년차 수제화 장인 이모(59) 씨는 “방문객이 많아 점심도 미룰 정도지만 기쁘기만 하다”며 “이번 행사로 백화점 신발보다 뛰어난 성수동 수제화를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슈슈마켓 수제화 판매부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방문객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거리장터들은 편리한 힐클립 구두, 장애인용 특수 맞춤화 등 수제화만이 제 기능을 뽐낼 수 있는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근처를 둘러보던 회사원 최모(33ㆍ여) 씨는 “여기가 아니면 이 돈 주고 살 수 없는 가격으로 유아용 친환경 운동화를 샀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슈슈마켓과 함께 진행한 365패션쇼는 공원 메인무대를 장식했다. 장인들이 만든 수제화, 현대아울렛 협찬 의상으로 꾸민 모델들의 당당한 걸음에 방문객들은 “수제화의 변신”, “명품보다 더 명품같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연신 이어지는 환호와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가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전했다.

무대에서는 서경대학교 학생 20명의 탭댄스, 서울시 거리예술단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이어졌다. 특히 아이돌 에이프릴과 레이디스코드가 초청가수로 참여, 행사를 더욱 빛냈다. 

[사진=슈슈마켓과 함께 진행한 서울 365패션쇼. 모델들은 모두 수제화를 신고 런웨이를 장식했다.]

서울시 홍보대사 배우 최불암과 개그맨 윤형빈도 특별손님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장인들과 함께 ‘나만의 수제화 만들기’ 퍼포먼스를 진행, 직접 주문 제작한 수제화 증정식을 함께 하며 성수동 수제화 산업의 부흥을 기원했다.

이외에 성수동 빨간 구두가 잘 어울리는 시민에게 주어지는 ‘성수동 신데렐라, 성데렐라를 찾아라’, 오산대학교 신발산업과 학생들이 준비한 전시회 등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도 시선을 끌었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행사간 판매한 수제화 매출액 5000만원 중 일부를 소외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방문객의 호응에 보답, 뜻 깊은 행사로 매듭 짓기 위해서다.

김태희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질 좋은 성수동 수제화가 더욱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장인, 연예인이 함께하는 콜라보 행사를 기획해 성수동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개막과 함께 현장에 함께 했던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질적으로 우수하고, 패션감각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성수동 수제화 홍보를 위해 준비한 행사”라며 “싼 가격, 좋은 자리로 상인과 방문객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며 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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