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클린턴, 12세 소녀 성폭행” 美대선 추악한 폭로전

2차 TV토론서 힐러리 우회공격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1시간여 앞둔 9일 오후 8시(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빌 클린턴 고소여성 3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예정에도 없던 갑작스런 기자회견이어었다.

# “분명 나는 과거 내 행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빌 클린턴은 더 심했다. 미 정치사에 있어서 빌 클린턴이야말로 여성에게 가혹했고 폭력적이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여성이면서 그 여성들을 공격했다. 12살이었던 여성이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2차 TV토론 중 트럼프의 발언)

미국 대선이 각종 인신공격과 이전투구로 얼룩진 ‘진흙탕 싸움’을 넘어 세기 유례없는 가장 추악한 대선으로 얼룩지고 있다. ‘섹스 스캔들’을 넘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추악한 말들이 미 대선을 도배하고 있다. 여성의 위상은 한 순간에 자신들의 정치전략에 이용당하는 도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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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정치평론가이자 앵커 마이클 스머코니쉬는 이와 관련 “미국의 미래를 논의해야 할 자리가 저급한 가십이나 다투는 자리로 전락해버렸다”며 “미국 국민은 이것보다 더 토론을 즐겨야 마땅하다. 트럼프는 국민의 그러한 권리를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화니타 브로드릭, 케이틀린 와일리, 파울라 존스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여 자신들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몰았다며 그녀가 “소름끼치게 무서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빌 클린턴이 저지른 것은 범죄였다”며 “힐러리 클린턴은 그 가담자였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2차 토론도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추악한 장면만 연출했다.

힐러리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문에 대해 “우리가 금요일 보고 들은 것은 트럼프가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하는 지 말한 것이었다. 비디오가 자신을 대변한다고 말한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분명 우리는 그를 지난 선거캠페인 동안 여성을 희롱하고 조롱하는 것을 보았다. 이제 우리나라는 답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미국민)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분명 나는 과거 내 행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빌 클린턴은 더 심했다. 미 정치사에 있어서 빌 클린턴이야말로 여성에게 가혹했고 폭력적이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여성이면서 그 여성들을 공격했다. 12살이었던 여성이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힐러리는 그 여성을 비웃었다. 그러니 그 말들에 대해 언급하지 마라. 나는 분명 나빴다. 하지만 빌 클린턴은 탄핵을 당했고, 성범죄를 저질렀고,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힐러리 클린턴은 그에 가담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나에 대해 언급할 때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글로리아 보거 CNN 수석정치평론가는 이와 관련 “누가 더 잘못했느냐는 우리가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니다”며 “여성의 인권문제와 성폭력을 둘러싼 문제가 주제가 되어야 하지만 트럼프는 ‘나보다 쟤가 더 못났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여성을 이용했다”라고 지적했다.

보거는 “그는 공화당에 최종적인 ‘이혼’을 선언했다”라며 “지금 공화당원들에게 연락을 받고 있는데 모두 트럼프가 한 짓이 ‘추악하다’고 밝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CNN의 한 기자는 “무당파 유권자의 귀추보다 공화당이 트럼프를 여전히 당의 대선후보로 지지할 것인지가 관건이 돼버렸다”라고 평가했다.

문재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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