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민낯, 노인 빈곤율 50%

‘현재 삶의 만족도는 낮고, 나이가 들수록 기댈 곳 없으며 가난해지는 나라’

며칠전 OECD가 내놓은 ‘한눈에 보는 사회지표(Society at a Glance 2016)’에 나타난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세계 10위권 무역대국에 국민소득 3만달러를 바라보는 한국의 민낯과 속살은 이토록 부끄러운 수준이다. 분야별 자료를 집대성한 이 보고서의 곳곳에서 한국은 최하위와 최상위를 오르내린다. 모두 나쁜 쪽이다.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26.6%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35개국중 28위다. 이렇게 삶이 팍팍한데 한국에선 나이들수록 가난하고 불행해진다. 한국의 빈곤율은 14%다. 이것만으로도 OECD 평균 12%보다 높은데 한국에선 유독 노인들에게 빈곤이 집중된다. 65세 이상 인구의 빈곤율이 48.8%에 달한다. 노인 두명중 한 사람은 빈곤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게다가 노인들은 기댈 곳이 없다. ‘도움이 필요할 때 기댈 가족, 친구가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50세 이상 한국인 3명중 두 명이 ‘없다’고 사회적 단절을 인정했다. 응답 대상국중 꼴찌다. 우리보다 후진국이라고 생각되는 터키, 칠레, 멕시코도 한국보다 사회적 관계망은 훨씬 좋았다. 한국의 노인들은 가난하게 사는 것도 괴로운데 의지할 곳조차 없어 외롭기까지 한 셈이다. 이런 상황이니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율은 29명이나 된다. OECD 평균은 12명에 불과하다. 2배도 넘는 수준이다. 그건 거꾸로 OECD 1등이다.

우리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미래가 어둡다는 사실이다. 앞으로의 개선되기 보다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길어져 불행한 노인은 계속 늘어난다. 여기에 애 키우기 힘들다고 출산율은 꼴찌다. 일하는 사람들의 노인부양에 대한 짐은 점점 무거워진다. 지난해 노인부양비는 28명이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이 노인 28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의 추세라면 2060년에는 57명으로 거의 2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하는 두 사람이 노인 한 사람을 거둬야 한다는 얘기다. 불가능한 얘기다. 사회가 지속될 수 없는 수준이다. 세대갈등은 증폭되고 생존 문제만 최우선으로 하는 각박하고 메마른 사회로 변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만큼 노인들의 먹고 살 걱정을 덜어주는 일 역시 중요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