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이시영, ‘센 언니’ 개념을 새롭게 했다

-드러내지 않는 ‘센 언니’, 이게 진짜 ‘센 언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배우 이시영이 JTBC ‘아는 형님’에서 맹활약했다. ‘아는 형님‘은 형님 학교 컨셉이 충분히 재미를 주고는 있지만, 자칫 중년 아저씨들이 걸그룹과 같은 어린 여성을 상대로 농담따먹기 또는 희롱하는 느낌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시영은 이런 느낌을 아예 봉쇄해버리는 역할을 했다.

이시영이 최근 ‘진짜 사나이’와 ‘우리 동네 예체능‘ 양궁편 등 예능에서 종행무진활약하면서 거둔 중요한 성과중 하나는 ‘센 언니’의 개념을 바꿨다는 점이다.

기존의 ‘센 언니‘는 욕을 찰지게 하고, 좀 나대며, 후배 여자연예인에게 인사 안하면 군기를 잡듯 혼내는 이미지다. ‘센 언니’로 따진다면 이시영만한 센 여성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시영은 말투가 거칠지도 않고 나대지도 않으며, 여자 후배를 혼내는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이시영은 체력이 좋고 힘이 세기 때문에 무조건 멋있는 게 아니다. 그럼 체력이 약한 많은 여성들은 어떻게 멌있겠는가? 이시영은 타고난 체력에 노력이라는 연습이 가해진데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니 이시영에게 3㎞ 달리기에서 진 박찬호나 무거운 탄두를 척척 들고 옮기는 이시영과 비교된 구멍병사 박재정, 권투 시합에서 이시영에게 맞기만 한 이상민은 실망하거 자책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체력 좋은 여성에게 지는 남자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다.

이시영처럼 체력이 좋고 훈련까지 탄탄하게 돼 있는 여성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시영 같은 존재가 여성도 자신이 원한다면 미국처럼 남성과 같이 농구나 축구 게임을 하며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이시영이 보여준 예능을 계기로 ‘센 언니‘ 개념도 앞으로는 방향을 좀 달리해야 할 것 같다. ‘센 언니‘ 캐릭터를 오래동안 사용해온 서인영 같은 여성을 ‘센 언니’라고 하려면 지금까지 와는 조금 다른 근거와 이유를 제시해야 할 듯 하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시영은 수차례 오디션에 떨어져 힘든 생활을 했다. ‘아는 형님‘에서도 데뷔 전 찜질방 매점을 운영했던 이야기와 복싱 수업에 대한 고생담을 털어놨다.

이시영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면이 단단해졌다. 외모는 부드럽고 여성스럽지만, 강인한 체력에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한 에이스다. 드러내지 않는 ‘센 언니’, 이게 진짜 ‘센 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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