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불똥?…보험료 또 들썩들썩

금리 인하로 역마진 심화
생보사 이어 손보사들도
내달 예정이율 인하 예고
보험료 5~10% 인상 될듯

저금리 여파로 실적 악화에 직면한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이번달 예정이율 인하에 나선 가운데, 손해보험사들도 다음달 예정이율 인하를 예고하면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보험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ㆍ중도해지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예정이율에 맞춰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사가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금리 인하로 역마진이 심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의 예정이율을 다음달 0.25% 인하할 방침이다. 동부화재도 내년 1월께 예정이율을 인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나머지 주요 손보사인 현대해상과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아직까지 예정이율을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히지 않았지만 검토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손해보험사가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 중형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지난 1월 상품개정 때 한차례 예정이율 인하에 나선바 있어 이번에 조정하게 되면 연내 두번째다.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개정을 할 때 대부분 예정이율을 조정한다. 예정이율 조정은 1년에 한번 할 때도 있고 금리가 급격하게 변할 때는 두번 할수도 있다”면서 “예정이율이 낮아진다고 해도 시중 기준금리 1.25%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이미 줄줄이 예정이율 인하에 나섰다. 10월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은 예정이율을 0.20~0.25% 인하했다.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에 나선 것은 시중금리가 1%대로 내려앉으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운용자산 수익률은 지난 1분기 3.9%에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3%대로 추락했다.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기존의 주요 투자 대상인 채권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면서다.

수익률이 3%대로 추락한 경우는 199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2011년 6%대에 육박했던 수익률은 2012년 5.2%, 2013년 4.7%, 2014년 4.5%, 지난해 4.0%로 매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는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보험금을 내주려면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면서 “더 큰 문제는 보험료가 오르면 보험 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보험 영업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