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이은재 의원 질의 오해한 부분 있다…공동점검할 것”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수의계약을 놓고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황당 질의’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조희연 교육감이 “이 의원의 질의를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쟁점 사안에 대해 공동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국감기관과 피감기관 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는 차원에서, 또 국감현장에서의 논란이 또다른 불필요한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국감에서의 질문에 대한 성실한 점검을 위해 이은재 의원과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함께 사실확인을 위한 공동점검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공동점검 합의가 하태경 의원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밝히며 “국감 질의과정에서 이은재 의원의 오해도 있었지만, 조희연 교육감 역시 질의를 오해한 부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했다”며 “질의한 부분과 답변한 부분을 포함해 쟁점사안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점검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교육청의 ‘MS오피스’와 ‘한글’ 등 소프트웨어의 수의계약 여부를 둘러싸고 조희연 교육감과 이은재 의원 간의 공방이 벌어졌고 이 모습이 SNS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이 된 사안은 이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이 소프트웨어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했으므로 이는 법률 위반이라고 지적한 부분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서울교육청이 소프트웨어를 수의계약해 특정 업체를 유리하게 봐준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고, 조 교육감은 ‘MS오피스와 ’한글‘을 만드는 업체는 단 한 곳밖에 없어 대체가능한 상품이 없는데 어떻게 경쟁입찰을 하느냐’는 취지로 답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이 의원이 ‘MS’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같은 기업인 줄 모르고 질의해 망신을 샀다고 비난했고, 이 의원과 조 교육감이 논쟁하는 장면이 동영상 편집본으로 돌아다니며 화제가 되기도 됐다.

하지만 이는 조 교육감이 이 의원의 질의를 다소 오해한 것으로 풀이된다. ‘MS오피스’ 구매계약에는 네 곳의 총판이 공개경쟁입찰로 참가했고, 최저가를 제시한 곳과 계약이 성사됐다. 다만 ‘한글’의 경우 두 차례의 공개입찰에서도 업체가 한 곳밖에응찰하지 않아 세 번째에서는 이 업체와 수의계약을 했다. 교육청의 설명에 따르면 이 의원의 주장한 내용이 일부 사실인 셈이다.

온라인 상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이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굉장히 억울하다. 속기록을 보면 저는 MS가 아니라 한컴오피스에 대해 질의했는데 (조 교육감이) 한컴 얘기는 안 하고 MS에 관해서만 얘기하더라”며 “저는 미국에서 1983년부터 컴퓨터를 썼다. MS 등의 용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고, 한컴에 대해 질의했는데 MS에 대해 (조 교육감이) 답변해서 속으로 의아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수의계약이 당연하다는 듯한 조 교육감의 답변을 듣고 순간적으로 언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서는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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