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익 WP제품이 살렸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34.5% 증가
철강 수출가격 인상 덕도 ‘톡톡’
업계 “8000억이상 충분” 전망속

국내 1위 철강기업 포스코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호(好)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3분기 연결기준 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도 제기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3조 4112억원, 영업이익은 8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6519억원) 대비 34.5% 증가,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29.1% 증가한 수치다. 만일 3분기에 9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3년만에 최고 실적이다. 포스코는 2013년 2분기에 마지막으로 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3000억~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왔다. 지난해 4분기는 3000억원대의 부진한 성적을 낸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스코 실적이 올해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요인은 철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전세계 철강 과잉공급의 주범인 중국산 철강재가 중국 정부의 감산 조치로 차츰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그로인해 수출가격이 인상되면서 덕을 봤다.

중국은 올 상반기 1300만톤 규모의 철강 설비를 축소했고,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합병을 진행하는 등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앞으로도 중국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향후 공급과잉이 억제돼 장기적으로도 철강경기 회복이 예상된다. 미국 및 캐나다 광산들의 폐광 등의 영향으로 석탄가격이 급등한 측면도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고로 출선 장면. [사진제공=포스코]

여기에 포스코 단독으론 최근 몇년 새 꾸준히 판매량을 높여온 WP(월드프리미엄)제품이 수익성을 끌어올린 효과도 있다. WP 제품은 세계에서 포스코만 단독으로 생산할 수 있는 월드퍼스트(WF),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베스트(WB),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월드모스트(WM) 제품을 의미한다.

2015년 1분기 판매량 313만2000톤으로 전체 철강재 판매의 37.7%를 차지했던 WP는 올해 1분기 44.5%, 2분기 45.2%로 판매 비율이 상승중이다. 3분기도 WP의 비중은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초고장력 강판과 같은 고부가가치강의 판매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이는 포스코만 팔 수 있는 고(高)품질 제품으로 해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외부 악재에 사전 방어하는 측면도 있다. 포스코 측은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반 철강재와 달리 WP제품의 경우 15% 이상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하는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결 실적의 호조는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해외 철강법인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던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도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또 포스코 E&C 부문의 브라질 CSP 고로 준공 관련 적자 폭이 감소하면서, 3분기 연결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가격 인상으로 포스코 단독 실적의 개선이 뚜렷하고,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결 기준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10월부터 열연 및 STS제품 판매가격 인상을 발표한 상황이라, 추후 기타 제품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3분기 실적개선 모멘텀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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