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企 원화대출금 역대최대 20兆

8월비 3421억 증가…20조2333억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중소기업 등에 빌려준 자금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한은의 원화대출금은 20조2333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3421억원 증가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한은의 대출금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15조원 대를 기록했다.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1월에는 13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은이 2014년부터 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연 0.5∼1.0%의 저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대출금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 차원에서 2014년 7월 금융중개지원 대출 한도를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3조원 증액한데 이어 2015년 4월에도 한도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일부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도 인하했다. 이어 지난 5월부터는 한도를 25조원으로 5조원 확대했다.

그 결과 대출금이 꾸준히 늘어 지난달 말 현재 한은 대출금을 항목별로 보면 금융중개지원대출 잔액이 16조8021억원, 기타가 3조4313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는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른 산업은행 대출금이다.

한은은 작년 8월 산업은행의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500억원 출연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3조400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에 대출금 규모의 급증과 관련해 유동성 관리 비용이 결국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은은 최근 들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해왔는데 이를 흡수하기 위한 통화안정증권의 발행액과 이자비용도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시중 통화량(M2·광의통화)은 2352조2451억원(평잔·원계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발행액은 2013년 175조원에서 2014년 189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도 188조원어치가 발행됐다.

통안증권 이자비용은 2013년 4조9000억원, 2014년 4조7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황유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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