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뼈깎는 품질관리로 내년 2월 갤럭시8에 사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발화 이슈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에 대해 단종 수순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 내년 상반기 공개할 갤럭시8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생산을 멈춘 데 이어 교환품 판매와 교환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에 대해 단종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적인 기능으로 호평 받은 갤럭시 노트7은 세상에 나온지 두 달이 채 안돼 뒤안길로 사라지는 비운의 스마트폰이 됐다.

삼성전자는 11일 전세계 10여개국에서 ‘갤럭시 노트7’ 교환품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과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중국 규제 당국 등 각국 정부기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갤럭시 노트7은 지난 8월 19일 전세계 10여개국에 출시됐으나 배터리 발화 이슈로 지난달 2일 250만대 전량 리콜조치됐다. 지난달말부터 한국, 북미 등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작업이 이뤄졌으나 이달초부터 발화이슈가 다시 불거졌다. 앞서 지난 10일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갤럭시 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매와 교환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판매 중단에 따르는 후속 조치에 대해 빠른 시간 내 세부 내용을 결정해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당분간 갤럭시노트7 교환품 수거 등 단종을 마무리짓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갤럭시 노트7의 글로벌 판매와 교환 중단 결정에 대해 엘리엇 케이 CPSC위원장은 “합당한 조치”라며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소매업체의 주도적인 역할에 감사한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은 판로와 사용처가 모두 사라지게 된 셈이다. 갤럭시노트7은 스마트폰업계 사상 처음으로 최단기간에 단종되는 불운을 떠안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혁신적인 기능은 내년 2월말 선보일 프리미엄폰 갤럭시S8이 그대로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7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홍채인식이다. 이는 잠금화면해제 외엔 홍채 인식 활용도가 없었던 다른 스마트폰업체들과 달랐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증과 금융보안 결제시스템 ‘삼성패스’를 연계했다. 활용도를 다양화해 사용자 가치를 높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8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는데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삼성패스를 강화한 전략폰으로서 갤럭시S8을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 개발과 생산에서 펼치던 속도전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을 이끌어갈 전략폰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이 같은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8의 출시시기를 당길 계획은 없다”며 “뼈를 깎는 품질관리와 함께 시간을 들여서라도 갤럭시노트7의 혁신적인 DNA를 갤럭시S8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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