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발표] 악재에 포위당한 한국경제…내수·수출·생산 트리플 부진

수출주력품인 휴대폰 생산중단
경기지표 악화에 물류 파업 증폭
12월 美금리인상까지 첩첩산중
1개월전 다소 중립적 평가서 후퇴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경제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ㆍ금융에 이어 자동차ㆍ철도ㆍ화물연대 파업과 주력 수출품인 휴대폰 생산 중단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한국경제가 사면초가의 위기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4분기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한국경제가 사실상의 정체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추경) 예산과 집행률 제고 등으로 경제성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어느정도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ㆍ투자 등 내수가 다소 반등했으나 자동차 파업 영향 등으로 수출ㆍ생산이 부진한 상태”라며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는 1개월 전의 다소 중립적인 평가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기재부는 1개월 전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정책효과 약화로 소비 등 내수가 조정받는 가운데 수출은 일시적 요인과 단가ㆍ물량 회복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재부의 경기평가가 후퇴한 것은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들이 일부 엇갈리지만 대체로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은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고, 광공업 생산은 지속적인 수출 부진과 자동차 파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소매판매)도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내구재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기재부의 속보치 집계를 보면 국산 승용차 판매규모는 올 5~6월에만 해도 개소세 인하 효과로 전년대비 20% 이상의 급증세를 보였으나 7월 -10.5%로 큰폭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8월 -11.1%, 9월 -10.9%로 두자릿수 감소세가 3개월째 이어졌다.

백화점 매출액은 6~7월 두자릿수 증가세에서 8월엔 4.8%, 9월엔 4.2%로 최근 3개월 사이에 증가율이 반토막 났다. 할인점 매출액은 7월 5.8% 증가하며 피크를 보인 후 8월엔 증가율이 0.2%로 크게 둔화되더니 9월에는 -0.4%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경기지표들의 악화에다 최근 다시 격화하고 있는 대기업과 물류 부문 파업,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생산 및 판매 중단 등까지 겹쳐 우리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흐름,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첩첩히 놓여 있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해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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