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영향? … 외산 맥주 판매 크게 늘었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맥주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술집을 가는 대신 귀가해 ‘혼맥(혼자 맥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산맥주의 신장률은 소폭 상승하거나 되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난달 28일부터 올 9월까지 CU 맥주는 전년 동기대비 29.0% 매출이 신장했다. 이중 수입맥주와 국산맥주로 세분화한 매출신장률은 각각 51.6%와 11.6% 였다. 같은기간 세븐일레븐에서는 전체맥주 매출이 24.3% 늘었다. 이중 외산맥주는 43.9% 판매량이 신장했고, 국산맥주는 소폭 감소(-0.8%)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맥주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2차를 가는 대신 귀가해 ‘혼맥(혼자 맥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많았지만, 한편에서는 ‘수입 맥주의 매출액만 늘었다’며 국내 맥주시장이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된서리를 맞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대형마트에서도 외산맥주 판매량은 압도적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집계한결과, 롯데마트의 경우 수입맥주는 48.0% 매출이 증가했고, 국산맥주는 -10.8% 매출이 줄었다. 이마트는 수입맥주가 44.0%, 국산맥주는 6.1% 매출이 신장했다.

혼맥족은 양보다 질을 중시한다. ‘생활 밀착형 유통업체’로 실생활이 잘 반영되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최근 늘어나기 시작한 혼맥 유행과 맞닿아 있다는 의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김영란 법의 영향도 있고, ‘혼맥’ 열풍이 불다보니 맥주 판매량이 증가한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국산소비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0년 전체 시장의 2.8%에 지나지 않던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에는 8.4%까지 증가했다. 그만큼 국내시장에서 국산맥주의 자리가 좁아졌다. 김영란법의 영향이 더해지고 혼맥 열풍이 커질수록 국산맥주의 자리는 ‘더욱 크게’ 위협받는다.

이에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반 음식점에서는 수입 맥주를 사서 먹기 힘들다. 가격도 비싸고, 보급도 많이 되지 않은 편”이라며 “술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대신 혼맥을 하는 풍조가 이어지면, 국내 맥주 업체들의 손해는 점차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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