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단종 ‘비운의 폰’ 갤노트7… 소비자 안전과 기업 신뢰 우선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생산과 판매 중단 등으로 단종 수순을 밟는 것은 고육지책이다. 이는 리콜 사태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발화사고가 끊이지 않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결단으로풀이된다. 결국 소비자 안전과 기업 신뢰도 두가지를 모두 지키기 위한 막다른 선택이었다는 해석이다. ‘비운의 폰’이 돼버린 갤럭시노트7의 혁신적인 DNA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선보일 갤럭시S8이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제품 수거 등 단종 절차를 순탄하게 마무리짓고 내년 프리미엄폰시장에 다시 뛰어들 채비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최근 보도된 갤럭시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글로벌 유통ㆍ판매 파트너들에 당국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4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이 10일(현지시간)까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자체 중단한 데 이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갤럭시노트7의 판로와 용처가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이다

리콜 사태 이후 교환된 갤럭시 노트7에 대한 기류가 급격하게 변한 것은 이달초부터다. 결정타는 지난 5일 미국 비행기에서 갤럭시노트7으로 추정되는 폰에서 발화가 된 사건이다. 이후 지난 9일 미국 미네소타와 대만 등지에서도 발화사건이 이어지면서 수세에 몰렸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은 이르면 이번주중 비행기 발화건에 대해 조사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도 이달초부터 달라졌다. 새로운 갤럭시노트7에 발화사건이 이어지자 단종 등 중대결정을 내려야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 것이다. 발화 이슈를 올해 내내 떠안고 갈경우 삼성전자 전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을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내년 선보일 갤럭시S8 등 차기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란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불안이 크게 고조되면서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는다는 점도 삼성전자로서는 큰 부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0만대 전량 리콜한 후 교환된 갤럭시노트7에서도 발화이슈가 자꾸 터지자 이를 안고 갈 경우 내년 판매전략이 심각한 타격이 올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내년에서 주력시장 판매를 감안하면 뼈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으로 갤럭시 노트7 사태 수습에 우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7 의 단종은 결국 최대매출처인 미국과 유럽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추락을 최소화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만큼 미국과 유럽은 사수해야하는 전략시장이다. 갤럭시노트 7에 꼬리표 처럼 붙은 발화이유가 차기 스마트폰에 악재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전략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소탐대실하지않고 읍참마속하는 심정으로 선제적 대응으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이슈에 쓰던 전력을 차기작 갤럭시S8에 쏟아붓는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8은 내년 2월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혁신적인 기능은 프리미엄폰 갤럭시S8이 그대로 담는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노트7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홍채인증 기능을 기반으로 금융권과 협업해 홍채보안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갤럭시노트7 개발과 생산에서 펼치던 속도전은 지양해 갤럭시S8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권도경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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